탄소중립위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 초안’ 공개
최종안, 각계 의견 수렴 거쳐 10월 말 발표

윤순진 2050 탄소중립위원회 민간위원장이 5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탄소중립 실현 방향을 담은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 초안'을 공개하고 대국민 의견수립을 진행한다고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순진 2050 탄소중립위원회 민간위원장이 5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탄소중립 실현 방향을 담은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 초안'을 공개하고 대국민 의견수립을 진행한다고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30년 뒤 탄소중립에 도달하기 위한 국내 시나리오가 나왔다. 2050년 기준 온실가스 순배출량을 적게는 0부터 많게는 2540만t 수준까지 줄이겠다는 3가지 안이다. 어떤 방향으로 결정되든 전 사회적인 변화가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2050 탄소중립위원회는 5일 브리핑을 열고 정부가 목표로 정한 '2050 탄소중립'을 위해 에너지·산업 등 사회 각 분야의 구체적인 실행방안이 담긴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 초안’을 공개했다.

2050년까지 석탄·LNG 발전을 전부 중단하거나 최소화하고 재생에너지를 대폭 늘림으로써 2018년 기준 6억8630만t에 달하던 온실가스 순배출량을 2050년까지 96.3∼100% 감축한다는 목표다.

시나리오에는 전환(에너지), 산업, 수송, 건물, 농축수산, 폐기물 등 온실가스를 발생시키는 주요 부문의 감축 계획이 담겼다.

탄소중립위의 시나리오 1안이 이행에 옮겨지면 2050년 온실가스 순배출량은 1540만t으로 2018년에 비해 96.3% 줄어든다.

2안의 경우에는 97.3% 감축된 1870만t의 온실가스만이 배출된다.

3안은 온실가스 순배출량 0, 이른바 '넷제로'를 제시하고 있다.

[엱합뉴스]

시나리오별 두드러진 차이는 에너지 부문에서 볼 수 있다.

시나리오 1안은 석탄·LNG(액화천연가스) 발전 등 기존 에너지원을 일부 활용하면서 CCUS(탄소 포집·저장·활용) 등 친환경 기술을 적극 활용해 온실가스 순배출량을 2018년보다 96.3% 줄이는 내용이다. 2050년까지 수명을 다하지 않은 석탄발전소 7기를 유지한다는 것이다.

2안은 석탄발전은 완전히 중단하되, LNG발전은 에너지 불안정을 대비해 유지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대신 재생에너지(58.8%), 연료전지(10.1%)의 활용을 끌어올리도록 하고 있다. 이 경우 에너지 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은 3120만t으로, 88.4% 줄어든다.

3안은 석탄, LNG와 같은 화석연료를 활용한 발전의 전면 중단을 통해 넷제로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전력 공급의 대부분인 70.8%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고, 수소터빈, 암모니아 발전과 같은 무탄소 신전원의 비중을 21.4%로 대폭 확대함으로써 온실가스 배출량 제로를 달성한다는 것이다.

3가지 시나리오에서 원전 비중은 6.1%∼7.2%로, 2018년의 23.4%보다 크게 줄지만, 시나리오별 차이는 크지 않다.

수송 부문에서는 전기·수소차 보급을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전기·수소차와 같은 무공해차가 전체 차종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2050년까지 76∼97%로 늘림으로써 수송 부문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88.6∼97.1% 감축한다는 것이다.

탄소중립위는 다음달까지 각계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일반 국민의 의견을 듣기 위한 탄소중립시민회의도 오는 7일 출범한다. 최종안은 탄소중립위와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10월 말에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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