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0시 현재 2223명…전문가들 "아직 정점 아니다" 확진자 규모 더 커질 듯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2주 더 연장하며 오후 6시 이후 3인 모임 금지가 유지된 가운데 8일 오후 4시 30분께 서울 마포구의 한 음식점에서 시민들이 낮술을 즐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2주 더 연장하며 오후 6시 이후 3인 모임 금지가 유지된 가운데 8일 오후 4시 30분께 서울 마포구의 한 음식점에서 시민들이 낮술을 즐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사상 처음으로 2000명대를 넘어섰다.

11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2223명으로 이중 지역발생사례가 2145명, 해외유입사례는 78명이다. 사망자는 9명으로 누적 사망자는 2135명(치명률 0.99%)이 됐고, 위중증 환자는 8명 증가한 387명이다.

국내 신규 확진자가 2000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1월 20일 첫 확진자 발생 후 1년 7개월여만이다.

최근 일주간 신규 확진자 발생 동향을 보면 1775명→1704명→1823명→1729명→1492명→1540명→2223명으로 일 평균 1755.1명을 기록 중이다.

최근 확진자 발생 동향을 보면 기존 바이러스 감염이 여전한데다 전파력이 더 강한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확산세가 잡히지 않고 있다.

여기에 여름철 휴가로 이동인구가 많아진데다, 이번주 광복절 연휴까지 겹쳐 추가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그 동안 수도권에 집중됐던 확진자 비율이 비수도권으로 확대되면서 4차 대유행의 끝이 어디인지 모르게 이어지고 있다.

이날 신규 확진자 발생을 지역별로 보면 서울이 650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 648명, 인천 107명 등 수도권에서만 1405명(65.5%)이 나왔다.

비수도권에서도 경남 139명, 부산 125명, 충남 84명, 대구와 경북 각 66명, 충북 54명, 울산 48명, 대전 42명, 전북과 제주 각 28명, 강원 19명, 전남 16명, 광주 17명, 세종 8명 등 740명(34.5%)이 신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날 비수도권 확진자 수는 지난해 대구를 중심으로 발생했던 1차 대유행 후 가장 많은 수치다.

이 중 비수도권은 지난달 18일(31.6%) 이후 25일째 30%를 웃돌고 있으며, 최근 일주일간 40.3%→38.3%→38.2%→42.1%→39.5%→44.6%→34.5%으로 심각성이 커지고 있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잠시 정체됐던 환자 발생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피서·여행을 통해 절정기로서의 잠재적 위험이 높아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초·중·고교 학생들의 개학이 임박한 시점에서 확산세가 급증하면서 방역당국은 물론 교육당국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11일 오전 강원 춘천고등학교에서 2학기 개학을 맞은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강원도교육청은 최근 발표한 2학기 등교 수업 방침을 통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까지 도내 모든 학교의 등교 수업을 허용했다. [사진=연합뉴스]
11일 오전 강원 춘천고등학교에서 2학기 개학을 맞은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강원도교육청은 최근 발표한 2학기 등교 수업 방침을 통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까지 도내 모든 학교의 등교 수업을 허용했다. [사진=연합뉴스]

전문가들은 현 상황이 4차 대유행의 정점이라 볼 수 없으며 향후 현재와 같은 확산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정재훈 가천대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확산세가 지속하고 있고, 특히 비수도권의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은 정점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델타 변이가 차지하는 비율이 늘어나고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피로감이 점점 쌓이면서 효과가 떨어지는 데다 백신 접종률이 빠르게 오르지 못해 (확진자 수가) 극적으로 감소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경우 인제대 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도 지난 7일 "확산세 요인이 더 많은 것으로 보이고 작년 7, 8월에도 그랬지만 보통 휴가 기간에 특히 8월 초부터 중순 사이에 신규 확진자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 사회적으로 증가할 요인들이 조금 우려되는 시점이라고 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권준욱 질병관리청 방대본 제2부본부장도 지난 6일 브리핑에서 "4차 대유행은 이제까지 겪은 유행보다 규모가 가장 크고 정점에 올라가는 시기도 가장 오래 걸릴 것"이라며 "일선 방역요원조차 조금 더 시간이 오래 걸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10일 오후 서울 구로구민회관에 마련된 구로구예방접종센터에서 시민들이 백신 접종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0일 오후 서울 구로구민회관에 마련된 구로구예방접종센터에서 시민들이 백신 접종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정부는 이번 확산세 차단을 위해서는 이동 자제 등 방역수칙 준수와 백신 접종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고 이를 위한 국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하고 있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제1차장 겸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 "최근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확진자 수가 증가하고 있으며 사업장, 실내체육시설, 교회, 요양병원 등을 중심으로 집단감염 사례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대응에 있어 예전과는 다른 새로운 국면, 새로운 고비에 들어서고 있다"며 "코로나19 확산 차단과 백신 접종률을 높이는 것 두 가지가 제대로 돼야 방역과 경제·일상 모두를 지켜낼 수 있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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