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익위, 6개당 507명 전수조사 결과 발표…명단 공개는 아직, 출당·자진탈당 등 이어질듯

국민권익위원회 김태응 부동산거래특별조사단장(상임위원)이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민의힘과 비교섭단체 5당 소속 국회의원 및 그 가족의 부동산거래 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권익위는 국민의힘과 비교섭단체 5당의 의뢰로 지난 6월 말부터 이들 정당 소속의 국회의원과 그 배우자 및 직계존비속 등 총 507명의 최근 7년간 부동산 거래를 조사해왔다. [사진=연합뉴스]
국민권익위원회 김태응 부동산거래특별조사단장(상임위원)이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민의힘과 비교섭단체 5당 소속 국회의원 및 그 가족의 부동산거래 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권익위는 국민의힘과 비교섭단체 5당의 의뢰로 지난 6월 말부터 이들 정당 소속의 국회의원과 그 배우자 및 직계존비속 등 총 507명의 최근 7년간 부동산 거래를 조사해왔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국민권익위원회는 23일 국민의힘, 정의당, 국민의당, 열린민주당, 기본소득당, 시대전환 등 6개 정당의 국회의원과 배우자 및 직계존비속 등 총 507명의 부동산 거래 전수조사 결과 총 14건의 불법 의혹이 적발됐다고 밝혔다.

이날 권익위가 발표가 14건 중 국민의힘이 13건(12명)이었으며, 열린민주당이 1건(1명)으로 확인됐다. 이 두 정당외 정의당, 국민의당, 기본소득당, 시대전환에서는 적발된 사례가 없었다.

이번에 의혹이 드러난 국민의힘 의원 12명의 명단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국민의힘 의원 관련 적발사항은 ▲부동산 명의신탁 의혹 1건 ▲편법증여 등 세금탈루 의혹 2건 ▲토지보상법, 건축법, 공공주택특별법 등 위반 의혹 4건 ▲농지법 위반 의혹 6건이다.

이중 세금탈루 의혹 2건은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없던 사례로 향후 명단 공개 시 논란이 예상된다.

열린민주당에서는 김의겸 의원으로 확인됐다. 김 의원은 청와대 대변인 시절 논란이 일었던 서울 동작구 흑석동 건물 매입 과정 관련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이에 대해 입장문을 내고 "제가 청와대 대변인으로 일하면서 어떤 비밀을 얻었고 거기에 어떤 의혹이 있다는 건지 권익위는 공개해주기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특히 "공직자가 무리하게 빚내서 집을 샀다는 비판은 감수할 수 있다. 그러나 공직을 토대로 미공개 정보를 이용했다는 주장은 결코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권익위는 이번 조사 결과를 정부합동특별수사본부(특수본)에 송부해 수사를 의뢰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사진=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사진=연합뉴스]

권익위가 이날 부동산 투기의혹 관련 명단을 발표하면 각 정당의 향후 대응이 주목된다.

특히 국민의힘의 경우 최근 대선경선 과정에서의 각종 논란 속 이번 투기의혹 의원까지 확인되면서 당분간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이와 관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6월 대표 당선 기자회견에서 "적어도 민주당의 기준보다 엄격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아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 대표는 또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저는 이 문제에 대해 제가 공언했던 입장을 지키겠다"고 밝혀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을 시사했다.

[그래픽=연합뉴스]
[그래픽=연합뉴스]

이에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6월 권익위 조사 결과 김주영, 김회재, 문진석, 윤미향(이상 부동산 명의신탁 의혹 소지) 의원과 김한정, 서영석, 임종성(이상 업무상 비밀이용의혹 소지), 양이원영, 오영훈, 윤재갑, 김수흥, 우상호(이상 농지법 위반 의혹 소지) 의원 등 12명의 명단이 발표되자 즉각 자진 탈당을 권고한 바 있다. 

이중 우상호 의원은 최근 경찰 조사 결과 무혐의 판단을 받았다.

한편, 이날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이제 국민의힘의 결단이 남았다"며 "국민이 납득할 수준의 엄정한 조치를 내놓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동영 정의당 수석대변인도 국회 브리핑을 통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부동산 투기 의혹 대상 국회의원 12명의 명단을 즉각 공개하고 시민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엄정한 조치를 내려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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