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은 무정부 상태.. 아프간 함락 지켜보며 급진 이슬람 세력 고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이슬람 무장세력 탈레반 병사들이 18일(현지시간) 수도 카불에서 M16 소총 등 미제 무기를 들고 사진 촬영에 응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이슬람 무장세력 탈레반 병사들이 18일(현지시간) M16 소총 등 미제 무기를 들고 수도 카불의 와지르 아크바르 칸 지역을 순찰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전쟁이 시작될 것이다. 미국의 아프간 철군 선언과 카불이 탈레반에 의해 함락되는 일련의 과정에서 세계 전역 이슬람 급진주의자들의 사기가 엄청나게 높아졌다."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 철수 3개월 만에 수도 카불이 이슬람 무장세력 탈레반에 함락되며 대혼란을 빚자 이를 계기로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집단들이 다시 기승을 부릴 수 있다는 전직 미 외교관의 진단이 나왔다.

2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라이언 크로커 전 아프간 주재 미국 대사는 26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 인터뷰에서 "아프간에서 발생한 사건이 아프간에만 머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크로커 전 대사는 "아프카니스단이 탈레반에 넘어가면서 이슬람 급진주의자들의 사기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져 테러의 시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진단은 지난 26일(현지시간)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아프간 지부가 미군과 아프간 탈출인파를 표적으로 자폭 테러를 일으킨 뒤에 나왔다.

크로커 전 대사는 기세가 오를 대표적 극단주의 조직으로 아프간 내부나 주변에 있는 국제 테러단체 알카에다, IS, 파키스탄 탈레반 등을 지목했다.

크로커 전 대사는 2002∼2003년, 2011∼2012년 등 두 차례에 걸쳐 주아프간 미국 대사를 지내 현지 사정에 정통한 인물로, 아프간이 테러 집단을 양성하는 인큐베이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문제는 탈레반이 지금 아프간을 지배하는 게 아니라 실제로는 탈레반뿐만 아니라 그 누구도 아프간을 지배하지 않기 때문에 테러집단이 안착할 온상이 되는 것"이라며 "9·11 테러도 그렇게 불거졌는데 우리가 지금 그와 똑같은 국면에 처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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