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국내 유입 651일 만에 일상회복 첫 발
식당, 카페 등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 제한 해제
내년 1월 3단계에선 사적모임 제한 완전히 풀려
방역체계 전환 기대감... 소상공인 경기전망 개선

단계적 일상회복, 일명 '위드 코로나'가 본격적으로 시행된 1일 오전 5시경 서울 중구 회현동 한 24시간 영업 음식점에서 관계자가 영업 준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위드 코로나'가 본격적으로 시행된 1일 오전 5시경 서울 중구 회현동 한 음식점에서 영업 준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윤모(62)씨는 1일부터 시작되는 일상회복으로 손님이 늘어날 것에 대비해 홀서빙 직원을 1명 더 늘렸다. 그동안 반토막도 안되는 매출로 직원을 내보내는 등 어려움을 겪었지만 새로운 방역체계가 시작되면서 '매출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11월을 맞이하게 됐다. 

오늘부터 일상생활 복귀를 위한 새로운 방역체계가 시행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와 일상을 공존하는 이른바 '위드 코로나'의 첫 발을 뗐다. 코로나19가 국내에 유입한 지난해 1월 20일 이후 651일 만이다.  

1일부터 적용되는 단계적 일상회복 1단계에선 식당과 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 제한이 완전히 풀린다. 유흥업소, 노래방, 헬스장 등 고위험시설에는 '방역패스(접종완료 증명·PCR 음성 확인)'가 도입된다. 사적모임은 (접종이력과 무관하게) 수도권 10명, 비수도권은 12명까지 가능하다.

방역패스 도입에 따라 고위험시설이 접종 완료자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만큼 현장의 혼선을 줄이기 위해 오는 7일까지 1주일 간을 계도기간으로 정했다. 헬스장, 탁구장과 같은 실내체육시설에 대해서는 이용권 환불·연장 등을 고려해 14일까지 2주일 간 벌칙 없이 영업할 수 있도록 했다.

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부터 방역 완화(위드 코로나)가 시행된다. 방역완화는 1단계 생업시설 운영제한 완화→2단계 대규모 행사 허용→3단계 사적모임 제한 해제 순으로 진행된다.

방역관리가 계획대로 이뤄질 경우 12월에는 위드 코로나 2단계가 시행된다. 2단계 땐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없어진다. 유흥시설 시간제한도 해제되고 대규모 행사가 허용된다.

이어 6주 뒤인 내년 1월 3단계에선 사적모임 제한도 완전히 풀린다. 실내 마스크 착용만 의무로 남겨둔 채 코로나19 유입 약 2년 만에 일상으로의 복귀를 의미한다. 

급격한 감염자 확산 등 특별한 사안이 없는 한 위드 코로나 2단계는 앞으로 6주 뒤인 12월 13일 시행하게 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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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단계에선 방역패스가 결혼식, 박람회, 학술행사, 콘서트, 체육대회 등에 도입, 대규모 행사가 허용된다. 접종자와 미접종자가 함께 있을 땐 1단계 때와 동일한 방역수칙을 적용한다. 또 밤 12시까지 운영이 가능했던 유흥시설의 영업시간 제한이 해제된다.

노래연습장과 실내체육시설, 목욕장업 등 고위험시설에서 취식도 가능해진다. 사적모임 제한 인원 기준은 1단계 때와 같다.

3단계 때는 2단계 기준에 더해 사적모임 인원 제한이 전면 해제된다. 행사와 집회 등에서 접종자, 미접종자 구분없이 인원제한이 완전히 해제된다. 기본방역 수칙만 준수하면 된다. 사실상 마스크 착용만 의무로 남겨둔 채 일상으로 복귀하는 것이다.

정부는 각 단계 전환 검토 기준으로 △예방접종완료율(1차 70%, 2차 80%) △중환자실·입원병상 여력 40% 초과 △주간 중증환자·사망자 발생 규모 △유행규모, 재생산지수 등을 설정했다.

중환자실 병상가동률 75% 이상 또는 주 7일 이동평균 70% 이상인 경우 방역당국이 중환자 및 확진자 증가율 등 종합적으로 판단, 긴급 위험평가 회의 개최해 비상계획 실시 여부를 논의할 계획이다.

한편, 단계적 일상회복에 따른 방역체계 전환 기대감으로 소상공인 경기전망이 석 달 연속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소상공인의 11월 전망 경기지수(BSI)는 87.6으로 전월 대비 9.5포인트(p) 올랐다. 9월부터 석 달 연속 상승세다.

11월 전망 BSI는 올해 1월(89.8)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이번 수치는 지난달 18~22일 전국 17개 시·도 소상공인 2400명을 상대로 조사해 나온 것이다.

BSI가 100 이상이면 경기가 호전될 것이라고 보는 사람이 더 많고, 100 미만이면 악화할 것이라고 보는 사람이 더 많다는 뜻이다.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을 하루 앞둔 31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거리를 찾은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을 하루 앞둔 31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거리를 찾은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업종별로 보면 스포츠 및 오락 관련업의 11월 전망 BSI가 94.3으로 전월보다 28.4p 급등한 것을 비롯해 음식점업(17.3p), 전문과학 기술사업(14.1p) 등 대부분이 상승한 가운데 부동산업(-4.0p)은 하락했다.

소상공인들은 경기 호전의 이유(복수 응답)로는 '위드 코로나 시대 기대'(22.9%)를 가장 많이 꼽았고, '코로나19 관련 규제 완화'(21.4%), '계절적 요인'(추워져서·19.3%), '백선 접종 증가에 따른 규제 완화 기대'(10.1%) 등이 뒤를 이었다. 전통시장도 소상공인과 마찬가지로 전국 17개 시·도 모두에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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