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의료체계에서 하루 확진자 5000명까지 감당 가능
확진자 1만명 땐 일상회복 중단, 비상조치에 들어가야
"실내 마스크 착용 수칙만큼은 철저하게 유지해야"

단계적 일상회복 하루를 앞둔 31일 오전 서울 강북구 북한산국립공원 등산로 입구에서 한 공원 관계자가 마스크 착용 안내문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단계적 일상회복 하루를 앞둔 31일 오전 서울 강북구 북한산국립공원 등산로 입구에서 한 공원 관계자가 마스크 착용 안내문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정부가 단계적 일상회복, 이른바 '위드 코로나'로의 방역체계 전환 이후 하루 확진자 수가 현재 수준의 2∼3배 정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1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하루 확진자가 현재의 2~3배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 가동하고 있는 의료체계에서는 하루 확진자 5000명까지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손 반장은 "다만 확진자의 성격이 중요하다. 환자 수 증가보다도 백신 미접종군·고령층·취약시설을 방어할 수 있느냐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외 사례를 보면 방역 조치를 유지하면서 서서히 규제를 완화한 국가에서 더 좋은 성적이 나오고 있다"며 "접종 완료자에 대해서는 방역 규제를 해제하고, 미접종자 전파를 보호하는 '방역패스'와 기본적인 '실내 마스크 착용' 수칙을 지키는 국가에서 더 좋은 성적으로 위드코로나 시대로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손 반장은 또 "미접종자가 전체 확진자의 70%, 접종 완료자가 30%를 구성하는 현재 상황에서는 약 5000명 정도의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는 상황이 우리 의료 체계가 견딜 수 있는 한계가 아닐까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유행 규모가 급증하면서 확진자가 1만명 정도에 달해 진료가 어려울 정도로 의료 체계 여력이 소실되는 상황이 될 경우에는 일상회복 과정을 중단하고 비상조치에 들어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비상조치로는 현재 일부 고위험시설에만 적용되는 접종증명·음성확인제인 '방역패스' 대상 시설을 확대하고, 사적 모임이나 행사 규모를 제한하는 등의 방안이 검토된다고 덧붙였다.

손 반장은 단계적 일상회복 조치 중 마지막 단계인 3단계는 이르면 12주 후에 시행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개편이 6주 간격으로 이뤄지는 만큼 확진자 급증으로 중환자 병상 가동률이 75%를 넘어서지만 않는다면 내년 1월 말경 3단계로의 전환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손 반장은 "마지막 3차 개편 때도 실내 마스크 착용 수칙만큼은 철저하게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