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까지 10억 명의 얼굴 지문 데이터도 삭제 예정
유색 인종에 대한 차별을 불러일으킨다는 비난과 함께 전세계적으로 호된 뭇매 맞아

페이스북이 얼굴인식기술 시스템을 폐지한다고 밝혔다. 이 시스템은 유색 인종에 대한 차별을 불러일으킨다는 비난과 함께 전세계적으로 호된 뭇매를 맞아왔다. 회사 측은 이러한 결정이 추락한 이미지가 쇄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진=unsplash]
페이스북이 얼굴인식기술 시스템을 폐지한다고 밝혔다. 이 시스템은 유색 인종에 대한 차별을 불러일으킨다는 비난과 함께 전세계적으로 호된 뭇매를 맞아왔다. 회사 측은 이러한 결정이 추락한 이미지가 쇄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진=unsplash]

【뉴스퀘스트=김형근 과학전문기자】 얼굴 인식 기술이 인종 차별 및 사생활 침해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비난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2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이 이 시스템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기술전문 사이트 테크엑스플로어(TechXplore)를 비롯한 외신들은 이같이 보도하면서 자료로 보관하고 있는 10억 명이 넘는 사람들의 얼굴 지문도 같이 삭제할 것이라고 전했다.

인종차별과 사생활 침해 우려

사진과 동영상에 비친 인물의 자동식별이 가능한 얼굴 인식 시스템은 그동안 특히 유색 인종에 대한 차별을 불러일으킨다는 비난과 함께 전세계적으로 호된 뭇매를 맞아왔다. .

페이스북의 새로운 모회사인 메타(Meta)의 제롬 페센티(Jerome Pesenti) 인공지능(AI) 담당 부사장은 블로그 포스트를 통해 ”시스템의 폐쇄는 10억 명 이상의 개별적인 얼굴 인식 템플릿의 삭제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미국의) 규제기관은 명확한 규제를 마련하지 못한 상태이지만 증가하는 사회적 우려와 불투명성이 높아 폐쇄 결정을 내리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의 이러한 폐쇄 결정은 전세계적으로 적용되며 오는 12월까지 이용중단을 완료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면인식기술 시스템의 폐쇄 결정은 28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이 회사명을 ‘메타(Meta)’로 바꾸고 메타버스(3차원 소셜미디어) 생태계 선점을 공식화한 것과 그 궤를 같이하고 있다.

회사명 ‘메타’로 바꾸고 이미지 쇄신 노력

이 새로운 이름은 인터넷의 새로움 버전 "메타버스(metaverse)"를 위한 기술을 구축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메타는 이날 28일 커뮤니티와 함께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기술 미래와 비전을 공유하는 연례 컨퍼런스 ‘커넥트(Connect) 2021’를 개최했다.

페이스북은 내부고발자 프랜시스 하우건(Frances Haugen)의 문서 유출 이후 회사 설립 이후 가장 큰 위기에 직면해 있다.

페이스북을 사용하는 사람들 가운데 하루 평균 3분의 1인 6억4000만명 이상이 얼굴 인식 시스템을 사용해 왔다. 유저를 끌어들이는 강력한 무기였다.

페이스북은 이에 앞서 2019년에 얼굴 인식 소프트웨어를 사용하여 업로드 된 사진에서 사용자의 친구를 식별하고 자동으로 "태그"를 제안하던 관행을 끝냈다. 페이스북은 태그 제안 기능에 대해 일리노이 주에서 소송을 당해 패소했다.

연구자들과 사생활 보호 운동가들은 그동안 이 안면 인식 기술이 인종, 성별, 연령의 경계를 넘나들며 불평등하고 차별적으로 운영된다는 연구결과를 인용하며 이 기술에 대한 의문을 제기해 왔다.

또한 중국 정부의 광범위한 비디오 감시 시스템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기 때문에 이 기술에 대한 우려는 더욱 증폭돼 왔다.

미국의 일부 시당국들도 경찰을 비롯한 수사기관이 안면 인식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2019년 샌프란시스코는 오랫동안 사생활을 침해한 이 기술을 처음으로 공식적으로 불법으로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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