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수출 반도체, 석유화학 등 호조로 전년 같은 달보다 24% 증가
취업자 수 65만2000명 증가... 고용률은 상승하고 실업률은 하락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뉴스퀘스트=민기홍 기자】 정부가 최근 우리 경제에 대해 수출·고용의 호조세 지속,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등으로 대면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내수 여건이 점차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기획재정부는 12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 이른바 '그린북 11월호'에서 이같이 밝히며, 경기회복세 판단 지표로 수출을 들었다.

10월 수출은 반도체, 석유화학 등 주력품목 수출 호조에 힘입어 전년 같은 달보다 24% 증가했고, 취업자 수는 65만2000명 증가해 고용률은 상승하고 실업률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개선 가능성이 있다고 본 내수, 즉 민간소비(GDP 속보치)의 경우 3분기는 1년 전보다 0.3% 감소했다. 하지만 9월 소매판매만 놓고 보면 한달 전보다 2.5%, 1년 전 같은 달보다는 3.7% 늘었다.

정부는 “10월 소매판매의 경우 카드매출액 증가, 소비자심리지수 상승 등은 긍정적 요인으로, 승용차 판매 감소는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10월 카드 국내 승인액은 1년 전보다 13.4% 늘어 9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증가 폭은 4월(14.3%) 이후 최대다.

백화점 매출도 15.1%, 온라인 매출도 24.5% 증가했다. 9월 9.5% 감소했던 할인점 매출액도 2.9% 늘어 증가세로 전환했다.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6.8로 전월보다 3.0포인트 상승했다. 우리나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 수도 22.7% 늘어 관광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다만 물가는 오름폭이 확대됐고, 국제유가도 상승했다. 석유류, 농산물 등 공급측 변동 요인을 뺀 근원물가 역시 상승세를 보였다.

영국 런던 남부 로어 킹스우드의 한 주유소. [AFP=연합뉴스]
영국 런던 남부 로어 킹스우드의 한 주유소. [AFP=연합뉴스]

10월 국제유가는 석유 대체수요 발생, 석유수출국기구, OPEC+의 감산 기조 유지 등으로 상승했다. 10월 국내 휘발유 가격 역시 9월 중 국제유가 상승이 시차를 두고 반영되면서 큰 폭으로 올랐다.

대외 여건도 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따른 인플레 우려가 이어지는 등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 주요국 통화정책 전환 및 글로벌 공급망 차질 확대 가능성 등이 불확실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10월 금융시장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주가는 하락하고 국고채 금리는 상승했다. 환율(원/달러)은 중국 헝다그룹 관련 리스크 완화 등에 따라 하락했다.

기재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확산 이후인 7월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 확대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어 8월, 9월, 10월에도 '불확실성이 지속하고 있다'고 표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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