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위생 및 열대 의학대학원 연구팀, 최악의 시나리오는 4월까지 50만명 감염
10일 감염자수 5만8194 명. 1월 이후 가장 많이 발생, 그러나 오미크론 변종으로 인한 감염자 수는 밝혀지지 않아
과학자들 정부에 강력한 규제조치 촉구

【뉴스퀘스트=김형근 과학전문기자】 11일(현지시간) 영국 정부에 조언을 제공하고 있는 과학자들은 오미크론 변종의 확산을 늦추고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입원과 사망자의 급증세를 막기 위해 보다 강력한 규제를 도입할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오미크론 위험 줄이기 위해 정부에 보다 강력한 조치 촉구

의학 전문 사이트 메디컬엑스프레스(MedicalXpress)에 따르면 영국 보건당국은 오미크론 변종이 델타 변종보다 훨씬 더 빠르게 퍼지고 있으며 며칠 내로 델타를 추월해 영국에서 유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10일 영국은 5만8194 명의 감염자가 발생해 1월 이후 가장 많은 수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 가운데 오미크론 변종이 어느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새로운 변종의 등장으로 보리스 존슨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 정부는 6개월 전 철폐했던 규제를 다시 도입했다.

대부분의 실내 환경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며 나이트클럽에 입장하기 위해서는 백신 증명서를 보여줘야 한다. 가급적이면 재택근무를 권하고 있다. 그러나 많은 과학자들은 그 정도의 규제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영국의 런던 위생 및 열대 의학대학원(London School of Hygiene and Tropical Medicine)의 과학자들은 이날 오미크론 변종은 내년 1월 대규모 감염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으며, 다른 특별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향후 5개월 동안 영국에서 2만5000명에서 7만5000명이 사망할 것으로 예측했다.

영국 과학자들은 11일 오미크론 변종 감염으로 향후 5개월 동안 최고 7만5000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진=PBS]

가장 비관적인 시나리오, 4월말까지 50만명 오미크론 감염

가장 비관적인 시나리오는 4월 말까지 50만명의 사람들이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입원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일일 입원 환자수는 최고점을 기록한 지난 1월의 두 배에 달할 수 있다.

영국 정부에 조언을 하고 있는 이 과학자들의 연구는 아직 동료 과학자들이 검토를 거치지 않은 상태다.

현재 오미크론 변종이 얼마나 백신을 회피하는지, 백신이 이 변종에 대한 면역력 강화에 얼마나 효과적인지, 두가지 모두 아직 불확실하다.

오미크론 변종이 처음 발견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과학자들은 델타보다 덜 심각한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아직 확신하기에는 이르다고 말한다.

연구에 참여한 이 대학원의 감염병 수학적 모델링 센터(Center for the Mathematical Modelling of Infectious Diseases)의 로자나 바너드(Rosanna Barnard) 박사는 "우리의 가장 낙관적인 시나리오에서 볼 때는 재택근무와 같은 가벼운 통제 조치로 2022년 초 오미크론 변종의 영향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우리의 가장 비관적인 시나리오는 보건 서비스 시스템이 곤경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더 엄격한 규제를 견뎌야 한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지적했다.

존슨 정부는 더 강력한 조치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 다만 1월 말까지 18세 이상의 모든 국민들에게 예방접종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보건안전청은 10일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백신 모두 오미크론 변종 노출된 사람의 증상 감염 예방에 효과가 떨어지지만 3차 백신 접종 후에는 그 효과가 70%에서 75%까지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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