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메타버스 플랫폼 세컨블록서 기자간담회 개최
두나무의 성과 및 미래 성장 로드맵 공개
문어발식 확장 지적에..."카카오와는 달라"

두나무는 14일 자사의 메타버스 플랫폼 '세컨블록(2ndblock)'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두나무의 그간의 성과와 향후 3년 간의 성장 로드맵을 발표했다. [두나무 세컨블록 화면 갈무리]
두나무는 14일 자사의 메타버스 플랫폼 '세컨블록(2ndblock)'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두나무의 그간의 성과와 향후 3년 간의 성장 로드맵을 발표했다. [두나무 세컨블록 화면 갈무리]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블록체인 및 핀테크 전문기업 두나무가 암호화폐(가상자산)뿐만 아니라 주식, 대체불가능토큰(NFT), 메타버스 나아가 실물자산까지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비전을 공개했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두나무가 문어발식 사업 확장에 나서면서 자칫 '가상자산 업계의 카카오'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14일 두나무는 자사의 메타버스 플랫폼 '세컨블록(2ndblock)'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두나무의 그간의 성과와 향후 3년 간의 성장 로드맵을 발표했다.

두나무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두나무의 매출은 2조8209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전체 매출(1668억원) 대비 16배 이상 성장한 것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조5939억원, 1조99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2695%, 3379% 증가한 규모다.

이와 관련해 이석우 두나무 대표는 "두나무의 강점은 '가치 있는 대상의 거래'를 누구보다 더 편리하고 안전하게 기술로 이어주고 있다는 점"이라면서 "이런 성공 방식을 한 번 더 적용해 블록체인 세계와 현실 세계를 연결하고 거래 세계를 확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두나무는 '커넥트 앤 언락 밸류(Connect & Unlock Value)'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두나무가 제시한 성장 목표의 핵심가치는 △가치 극대화 △다변화 △글로벌화 △지속가능성 등 4가지다.

이 가운데 주목할 부문은 바로 다변화이다.

이 대표는 "두나무는 거래 대상을 주식(증권플러스, 증권플러스비상장), 가상자산(업비트)에서 나아가 NFT(업비트NFT), 디지털자산, 실물자산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고객 기반도 기존 투자자 중심에서, 컬렉터, 커뮤니티(카테고리 팬), 일반 오프라인 소비자로 확대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각 거래소에 연계 및 부가 서비스 등 사업 모델도 확장하겠다"고 덧붙였다.

예컨대, 두나무의 안전한 거래 플랫폼을 중심으로, 현재 제공하고 있는 거래·중개 서비스에 이용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다양한 서비스를 추가로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두나무의 이런 사업 계획과 관련해 업계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두나무가 가상자산 거래소에 NFT, 메타버스 등에 더해 최근 중고명품 시장으로까지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며 "두나무가 가상자산 업계의 카카오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실물자산으로까지 진출에 나서는 두나무의 계획이 최근 문어발식 확장이라는 지적을 받은 카카오의 영역 확대과 같다는 지적인 것이다.

이에 대해 임지훈 두나무 전략담당이사는 "두나무의 정체성은 거래 플랫폼을 만드는 것으로, 사업 확장의 한 축으로 카테고리 확장을 생각할 수 있다"며 "향후 실물자산까지 커버할 수 있도록 고려하고 있지만, 특정 외부 파트너와 논의 중인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김형년 두나무 공동창업자 겸 수석 부사장도 본질적으로 카카오의 사업확장과는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김 부사장은 "카카오는 보유한 트래픽을 활용해 다양한 사업에 진출하는 것이지만, 두나무는 거래가 편하게 이뤄지는 부분을 확장에 활용하는 것"이라면서 "적절하지 않은 비유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쿠팡을 예시로 들며 "서비스를 원활하게 제공하기 위해 새로운 카테고리에서 두나무의 강점을 살린 것"이라면서 "새로운 분야에 진출해 사업을 개척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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