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21일부터 2022년 4월 10일까지
영상, 미디어아트, 사진, 다양한 프로그램 등 다채로운 콘텐츠 선사

【뉴스퀘스트=최유나 인턴기자】 프랑스를 대표하는 예술가이자 ‘행복의 화가’(A painter of bonheur)로 불리는 앙리 마티스(Henri Émile-Benoit Matisse: 1869-1954) 의 예술세계를 감상할 수 있는 전시회가 오는 21일부터 2022년 4월 10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다.

문화콘텐츠 전문기업 가우디움어소시에이츠가 ‘색채의 황홀-마리 로랑생’과 ‘매그넘 인 파리’전에 이어 세 번째로 마련한 이번 프렌치 아티스트 시리즈 전시회는 원작은 물론 영상과 사진, 다양한 체험 등을 통해 앙리 마티스의 삶과 작품 세계를 입체적으로 조망해 볼 수 있도록 기획됐다.

200여 점에 달하는 드로잉, 판화, 일러스트, 아트북 등 그가 남긴 방대한 원화 작품이 출품된 이번 전시는 한국에서 열린 앙리 마티스 단독 전시 중 최다 작품 점수를 자랑한다.

앙리 마티스는 ‘야수파의 창시자’를 넘어서 드로잉과 판화를 통해 대담하면서도 단순하고 아름다운 선과 형태를 만들어낸 ‘선의 연금술사’로 불린다.

또 장르의 경계를 탈피한 컷 아웃과 시대를 앞서 간 아트 북 디자인, 일러스트 등을 통해 20세기 그래픽 아트에 가장 많은 영향을 전파한 그래픽 아티스트로 현대의 모더니즘 디자인과 그래픽 예술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런 배경으로 데이비드 호크니와 재스퍼 존스, 제프 쿤스를 비롯해 현재 전 세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수많은 작가들이 그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알려져 있으며, 현대 미술에 미치는 광범위한 그의 영향력은 오늘날에도 지속되고 있다.

가우디움어소시에이츠 측은 “마티스는 색채에 앞서 ‘선’을 관능적이고 유려하게 표현하며 선에 집중한 화가로, 오직 선과 명암 그리고 그림자만으로 대상의 살아 있는 혼을 담은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탁월한 능력이 있다”며 “그의 선들은 명쾌함과 친근함, 아우라를 모두 발산하는 힘이 있으며 이는 지금껏 한국 전시에서 소개된 바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처럼 한국에는 아직까지 잘 알려지지 않았던 앙리 마티스의 선의 미학을 섬세히 들여다보고, 면(面)과 색(色)의 예술적 확장을 이룬 그의 작품 세계를 새롭게 조망해 보는 이번 전시는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방대한 드로잉과 판화 원작을 집중 조명하는 전무후무한 앙리 마티스 전시회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가우디움어소시에이츠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마티스의 손끝에서 태어난 예술세계로 직접 들어가 보는 동시에 그가 관조한 삶의 서사를 마주하게 되는 진귀한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마티스의 압도적인 드로잉과 판화를 통해 예술가의 시선으로 본 세상을 탐구하고 그가 꽃피운 모더니즘의 태동을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21세기에 들어서며 가장 중요한 예술 장르로 떠오른 일러스트와 그래픽 아트에 있어 앙리 마티스가 남긴 유산을 그의 아트북 작품들을 통해 총체적으로 조명해 본다.

앙리 마티스는 위대한 화가인 동시에 20세기가 낳은 그래픽 아트의 거장이다. 판화와 일러스트, 북 디자인, 카펫 등의 섬유 디자인에 이르기까지 그는 다양한 장르에서 주목할 만한 성취를 이루었고, 오늘날의 현대 그래픽 디자인에 있어서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술사학자 윌리엄 리버만은 일러스트 분야에서 당대에 그를 넘어설 수 있는 예술가는 아무도 없었다고 평가했다.

1941년 십이지장 암 수술 이후 두 차례의 폐색전증을 이기고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마티스는 병상에서도 예술에 대한 집념을 불태웠다.

수술의 부작용으로 위하수증을 앓게 된 마티스는 오래 서있는 것이 불가능해져 하루 종일 침대에 누워있어야 했다. 그런 그에게 북 일러스트 작업은 자신의 예술혼을 불태울 수 있는 좋은 수단이 되어주었다.

일러스트 작업은 육체적으로 덜 힘들 뿐만 아니라 정신을 집중하고 평화로운 마음을 갖는데 큰 도움이 됐다. 1943년부터 1947년까지 마티스는 ‘Visage’, ‘리플리(Repli)’, ‘포르투갈에서의 편지(Lettres Portugises)’, 보들레르 시집 ‘악의 꽃(Les Fleurs du Mal)’과 피에르 드 롱사르와 챨스 드 오를레앙의 시집과 루이 아라공 시집의 일러스트를 제작했다.

18년에 걸쳐 이뤄진 그래픽 아티스트로서의 활동은 그의 예술 타임라인에 있어 중한 위치에 자리하고 있으며, 그의 일러스트레이터로서의 작품 활동은 20세기 시각 예술에 커다란 발자취를 남겼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방대한 앙리 마티스의 원작 200여 점과 함께 영상, 미디어아트, 사진, 다양한 프로그램 등이 곁들여지며 다채로운 콘텐츠를 선사한다.

독창적인 음악 세계를 구축해 온 뮤지션 정재형이 전시의 음악감독을 맡은 점도 눈에 띈다. 정재형은 ‘앙리 마티스: 라이프 앤 조이’를 위해 새롭게 곡을 작곡, 마티스가 있던 시절로 여행하는 듯한 느낌을 주며 전시의 울림을 한층 더 깊게 만들었다.

이에 더하여 오디오 도슨트를 맡은 정재형의 낭만적인 목소리가 전하는 전시 해설도 마티스 전시에서 빼놓을 수 없는 기대 포인트이다.

전시의 인트로에서는 프랑스에서 활동하며 다수의 영화상을 수상해 주목 받고 있는 재불 영화감독 장유록이 프랑스 니스 바닷가의 파도 소리, 앙리 마티스의 고향 평원의 바람 소리 등을 담아낸 영상을 선보인다.

자신의 그림을 통해 사람들에게 치유를 선사하고자 했던 앙리 마티스의 숨결이 소리와 영상으로 담겨있다. 코엑스, 현대모터스튜디오, 젠틀몬스터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기술과 예술을 융합하여 주목받고 있는 미디어 아티스트그룹 스튜디오 아텍(김성필, 박문석)은 인공지능(A.I)이 학습한 앙리 마티스의 색(色)을 주제로 한 미디어아트 작품을 선보인다.

마티스의 작품으로는 지금껏 다뤄진 적 없는 형식의 접근을 통해 마티스의 강렬하고 아름다운 색채의 미학을 느낄 수 있다.

또 한국을 대표하는 도예작가로 영국 대영박물관을 비롯한 세계적인 미술관에서 한국 전통 도예의 정수를 알려온 지산 이종능 작가는 도예 작품을, ‘마리 로랑생전’과 ‘매그넘 인 파리’전에서 각각 나전 칠기를 현대적으로 해석하는 콜라보레이션 작업을 진행해 온 옻칠작가 이용선은 마티스의 ‘춤’을 형상화 한 대형 병풍과 그의 회화를 모티브로 한 옻칠 기법의 평면 작품 2점을 선보인다.

이외에도 미술을 통한 치유 체험 프로그램 등도 마련되어 마티스의 작품과 예술 세계로의 이해를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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