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경제정책방향 발표..."경제 회복 속도 빠를 것"
"소비·투자·수출 '트리플 호재'로 경제 회복세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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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내년 수출 목표를 6600억달러로 잡았다. [AFP=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정부가 내년 경제성장률 3.1%, 물가상승률 2.2%, 수출 6600억달러를 목표로 정했다. 소비·투자·수출 '트리플 호재'로 우리 경제가 빠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는 20일 발표한 2022년 경제정책방향에서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4.0%, 내년 성장률을 3.1%로 제시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한국은행이나 한국개발연구원(KDI, 이상 3.0%)보다 0.1%포인트, 현대경제연구원과 LG경제연구원(이상 2.8%)보다는 0.3%포인트 높다.

정부는 내년 우리 경제는 기저효과 등으로 올해보다 성장률이 둔화하겠지만, 소비·투자·수출이 고르게 늘면서 개선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일상회복 본격화, 소득증가와 소비심리 개선, 정책지원 효과 등을 바탕으로 민간소비 회복세(3.8%)가 올해(3.5%)보다 강해질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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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등 설비투자가 3.0% 늘고, 주택착공·사회간접자본(SOC) 예산 확대로 건설투자도 5년 만에 증가(2.7%)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은 올해(25.5%)만큼 가파르진 않아도 세계 경기 회복에 따라 연간 2.0%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경상수지 흑자는 800억달러로 올해보다 110억달러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은행과 KDI도 내년 경제 전망에서 소비와 투자, 수출이 모두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보고 있지만,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따른 일상회복 지연을 변수로 꼽았다.

내년에도 오미크론 같은 변이 바이러스 확산이 지속되면 내수 회복이 지연될 뿐 아니라 세계경제 성장 둔화, 공급망 차질 장기화, 물가 상승 등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주요국의 금리인상 과정에서 신흥국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거나, 국내 가계·자영업자·한계기업의 부채 리스크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점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정부는 "한국의 코로나 위기 이후 2022년까지의 회복 속도는 주요 선진국 중 가장 빠를 것"이라면서도 "대내외 불확실성이 공존하고 취약계층 피해 누적, 생활물가 상승, 신 양극화 등으로 민생 어려움이 지속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물가는 올해 2.4% 오른 뒤 내년에는 소폭 안정돼 2.2%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의 내년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한국은행(2.0%)이나 KDI(1.7%)보다 높은 수준이다.

국제유가 오름세는 둔화할 것으로 보이지만 원재료비 상승이 가공식품·외식물가를 끌어올릴 수 있고, 소비 회복세도 물가 상승을 자극할 수 있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내년 취업자 수도 대면서비스업 고용 회복, 일자리 지원사업 확대 등에 힘입어 28만명 안팎 증가하고, 고용률도 66.9%로 올해보다 0.4%포인트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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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올해 경제 성과에 대해서 지난 1분기 주요 20개국(G20) 선진국 중 가장 먼저 위기 이전 GDP 수준을 회복했고 가장 빠른 회복 흐름을 지속했다고 평가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내년은 일상으로 복귀하는 원년이자 코로나19 이후 어젠다를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시기이고 현 정부와 다음 정부에 걸친 경제운용이라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고 중요한 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자영업자 소상공인분들이 다시 일어서고 우리 경제도 완전한 정상화를 이루며 나아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선도형 경제로의 도약을 위해 힘차게 달려 나가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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