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영양교육학회, 어린이용 식품의 다양한 부작용에 대한 입장 발표
“까다로운 식습관 만들어 공동체 적응 어렵게 만들어”
20세기 초 금주법 시대에 나온 돈벌이 수단이 시초

【뉴스퀘스트=김형근 과학전문기자】 사람들은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는 특별한 음식이 있다고 생각한다. 아마도 자식에 대한 특별한 사랑에 대한 발로인지 모른다.

그러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어린이들에게만 필요한 식단은 따로 없다. 어른들이 먹는 식단을 먹어야 건강하고 정서함양에도 좋다. 그리고 공동체에 대한 귀속감도 생긴다. 

까다로운 식습관으로 굳어질 수 있어

일반적으로 "어린이용" 식품으로 여겨지는 많은 제품들은 고도로 가공되고 당도가 높으며 어린이들에게 까다로운 식습관을 만들 가능성이 많다.

어린이용 식품은 대부분 가공식품으로 나중에 성인병을 유발할 위험이 크며 까다로운 식습관을 굳혀 공동체 적응에도 어려움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6일(현지시간) 미국 영양교육학회(SNEB: Society for Nutrition Education and Behavior)는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어떤 음식이 아이들의 건강에 좋고, 어떤 음식이 어른들의 건강에 좋은지에 대한 차이가 없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만약 여러분이 어린이 음식, 우리가 아이들에게 먹이는 음식에 대해 생각한다면 그것은 정말로 우리가 오랫동안 지속해 왔던 사회적 규범, 사회적 구조에 맞는 음식”이라고 이 학회의 회원인 럿거스 대학의 파멜라 로스플레츠-풀리아(Pamela Rothpletz-Puglia) 교수가 밝혔다.

이 입장문은 어린이들을 위한 다양한 식단의 개념을 미국의 금주법 시대(Prohibition Era 1920~1933)까지 거슬러 올라갔다.

당시 식당들은 술 판매 금지로 인한 손실을 메우기 위해 어린이용 특별 메뉴를 만들었다. 이것이 미국의 어린이용 식품의 기원이다.

그러나 2세 이상의 아이들이 어른들과 같은 음식을 먹어도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어린이 메뉴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아이들을 위해 만들어졌다는 메뉴들 가운데는 치킨 텐더, 구운 치즈 샌드위치, 핫도그, 그리고 튀긴 오레오와 같이 많은 가공을 거친 음식들이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아이들은 이러한 메뉴들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

20세기 초 금주법 시대 술 판매 대신 등장한 상술

SNEB는 식품 및 영양 교육자들에게 이러한 오해를 불식시키고 식단에 대한 아이들의 요구와 규범을 바꿀 것을 요구했다.

SNEB 전문가들은 이 입장문이 “초가공 식품(ultra-processed)” 환경에 대해 건강한 적응을 촉진하고 지역사회에서 회복력을 배양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그들은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맺으려면 언론 미디어, 레스토랑 및 정책 입안자들과 협력함으로써 달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초가공 식품은 쉽게 구할 수 있다. 이것은 나중에 어린 시절이나 심지어 성인기까지 지속될 수 있는 건강에 좋지 않은 식습관을 더욱 고착해 궁극적으로 비만, 만성 질환과 같은 위험을 평생 증가시킨다”고 연구원들을 주장했다.

"하지만 영양 교육자들은 아이들의 음식에 대한 핵심적인 믿음을 바꾸고 아이들이 어른들과 같은 음식을 어떻게 먹을 수 있는지에 대해 교육함으로써 더 건강한 식단 선택을 장려할 수 있다”고 그들은 지적했다.

이 연구는 학술지 ‘영양 교육과 행동 저널(Journal of Nutrition Education and Behavior)’ 최근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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