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사, 비상탈출 시도했지만 실패
민간인 피해 없어... 공군 80여대 보유

11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정남면 관항리의 한 야산에서 공군 관계자들이 10전투비행단 소속 F-5E 전투기 잔해를 확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정남면 관항리의 한 야산에서 공군 관계자들이 10전투비행단 소속 F-5E 전투기 잔해를 확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뉴스퀘스트=민기홍 기자】 11일 오후 1시 44분께 공군 F-5E 전투기 1대가 경기도 화성시의 한 야산에 추락해 조종사 1명이 순직했다.

공군 등에 따르면 화성시 정남면 관항리의 한 야산에 공군 10전투비행단 소속 F-5E 전투기 한 대가 추락했다.

전투기는 이륙후 상승 중 항공기 좌우 엔진화재 경고등이 켜지고, 이어서 기체가 급강하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투기 조종사 심모 대위는 '이젝트'를 두 차례 외치며 비상탈출을 시도했지만 실패했으며, 비행기는 이륙한 공군기지에서 서쪽으로 약 8㎞ 떨어진 야산에 추락했다. 심 대위는 순직했다.

전투기가 야산에 떨어져 민간인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며, 해당 전투기에 폭발물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군은 참모차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비행사고대책본부를 구성해 정확한 피해 상황을 확인하고 사고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다.

훈련 중인 F-5E 전투기. [연합뉴스]
훈련 중인 F-5E 전투기. [연합뉴스]

오늘 추락한 F-5 전투기는 미국 노스롭사가 1950년대에 구 소련의 미그-21에 대항하기 위해 개발했으며, 현재 운용 중인 기체는 모두 20∼30년 이상된 노후 기종이다.

사고 전투기도 1986년 도입돼 통상 전투기 정년으로 여겨지는 30년을 훌쩍 넘겨 운용한 지 36년이 됐다. 현재 공군은 F-5계열 전투기를 80여대 보유하고 있다.

우리 공군이 운용 중인 F-5E는 1975년부터 미국에서 도입됐고 F-5F는 1983년부터 국내에서 조립 생산됐지만 노후화해 사고도 빈번한 편이다. 2000년 이후 모두 12대가 추락했다. 공군은 2030년까지 순차적으로 도태시킨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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