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進하고 있어 동유럽을 거쳐 중앙아시아 쪽으로”
화이자 3월, 모더나 가을에 전문 백신 출시 예정

【뉴스퀘스트=김형근 과학전문기자】 오미크론 변종이 빠른 속도로 지구촌을 급습하고 있는 가운데 2달 내에 유럽의 인구 절반을 감염시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다국적 제약사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미국 제약사 화이자는 오미크론 변종을 목표로 한 백신을 3월 출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화이자와 모더나 오미크론 전담 백신 출시 예정

모더나도 준비 중이다. 올가을 출시 목표로 이 백신을 개발하고 있는 모더나는 곧 임상시험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11일(현지시간) 의학전문지 메디컬 엑스프레스(Medical Xpress)를 비롯한 외신들은 WHO의 자료를 인용해 이같이 밝히면서 “앞으로 6~8주 안에 유럽과 중앙아시아 인구의 절반이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종에 감염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WHO는 오미크론 변종이 두달 내에 유럽 인구의 절반을 감염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변종은 동유럽을 거쳐 중앙아시아로 동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진= Yale Medicine]

외신들은 또한 이 변종이 동진(東進)하고 있다며 중앙아시아를 거쳐 동아시아로 퍼지고 있어 그동안 감염자 수가 별로 많지 않던 아시아 대륙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WHO의 한스 클루게 유럽담당 책임자는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자신의 관할 지역인 유럽과 중앙아시아 53개 중 50개국에서 오미크론 확진자가 보고됐다고 밝혔다.

그는 "서유럽에서 빠르게 우세종이 된 오미크론 변종이 현재 발칸 지역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이 변종의 동진을 확인했다.

"백신접종이 낮은 국가에서 희생자 수가 더 많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동유럽의 방역 강화를 당부했다

클루게 책임자는 유럽에서 2주만에 오미크론 신규 확진자가 2주만에 2배 넘게 발생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새해 첫 주 유럽 내 오미크론 신규 확진 건수가 700만 건 이상에 이른 것이다.

그는 "유럽의 26개국은 매주 인구의 1% 이상이 코로나19에 감염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보건의료 체계가 심한 압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오미크론 東進 중, 아시아도 타격 받을 가능성

미국 워싱턴 대학의 독립 연구기관인 보건계량분석평가연구소(IHME: Institute for Health Metrics)의 대변인은 “현재 속도로 진행된다면 6~8주 안에 이 지역 인구의 50% 이상이 오미크론 변종에 감염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클루게 담당 책임자는 "최근 몇 주간 수집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오미크론 변종 전염 속도가 빠르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설명하면서 “이 변종은 돌연변이를 통해 인간 세포에 더 쉽게 달라붙을 수 있어 기존에 코로나19에 걸렸거나 백신 접종을 받은 사람도 감염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제약사들의 대응도 빨라지고 있다. 미국 제약사 화이자는 오미크론 전문 백신을 3월 중에 출시할 계획이다.

화이자의 알베르트 부를라 최고경영자(CEO)는 10일 언론과의 회견에서 “오미크론 변종을 대상으로 한 백신이 3월 출시할 준비가 돼 있다”고 설명하면서 “현재 일부 수량은 생산을 시작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오미크론 변종의 돌파 감염 확률이 델타 변종보다 높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새로운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도 높게 일고 있다.

영국 보건청에 따르면 화이자나 모더나 같은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방식의 백신은 2차 접종 후 20주가 지나면 오미크론 변이 면역 효과가 10%대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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