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 중 195명은 내국인, 27명은 외국인...부상자도 25명 발생
현대건설, 태영건설 가장 많은 사고 발생 건설사로... 1년간 5건

​광주 서구 화정동 신축아파트 건설 현장 모습. [연합뉴스]​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아이파크 신축아파트 외벽붕괴 사고 현장 모습. [연합뉴스]​

【뉴스퀘스트=민기홍 기자】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아이파크 주상복합아파트 신축 현장 외벽 붕괴 사고로 HDC현대산업개발(현대산업개발)의 안전불감증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해 6월 광주 학동 철거현장 외벽 붕괴에 이어 두 건의 대형 사고가 모두 현대산업개발이 시공하는 현장이다.

학동 사고 이후 정몽규 HDC그룹 회장까지 나서 재발방지를 약속했지만 7개월만에 또다시 대형사고가 발생함에 따라 ‘부실(공사)기업’이라는 비난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됐다.

실제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광주 학동 재개발 철거현장 사고로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건설사로 이름을 올렸다. 

건설공사 현장에 만연한 '안전불감증'은 지난해 213개 건설현장에서 안전사고로 222명이 목숨을 잃는 결과로 이어졌다.

19일 인터넷 매체 CEO랭킹뉴스가 건설공사 안전관리 종합정보망(CSI)에 2021년 등록된 건설사고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건설공사 현장에서 사망한 근로자는 222명에 달했다.

사망자 중 195명은 내국인, 27명은 외국인이었다. 사망사고 현장에서는 25명의 부상자도 발생했다. 사인은 추락 110명, 깔림 48명, 물체에 맞음 24명 순이다. 

사망사고는 매달 17.75개 현장에서 발생한 셈이다. 공사 주체별로는 민간 135개, 공공 78개로 나타났다. 건축공사 현장이 142건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어 토목 69건, 산업설비 2건 순이다.

사망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 인허가 기관은 경기도다. 전체의 28%인 60건의 사고가 경기도가 인허가한 현장에서 발생했다. 이어 서울시 24건, 인천시 19건이다. 사망사고 현장의 절반가량이 수도권이다.

월별 사고 건수를 살펴보면, 사망사고 발생이 가장 많은 달은 4월로 26개 사업장에서 근로자가 작업 중 사망했다.

사망자가 가장 많은 달은 6월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이 광주 학동 재개발 구역 철거 과정에서 9명의 사망자를 낸 사고도 6월에 발생했다. 이를 포함 6월에 총 21개의 현장에서 29명이 목숨을 잃었다.

가장 많은 사고가 발생한 건설사는 현대건설과 태영건설이다. 1년간 5건의 사고가 발생했다.

현대건설은 분기마다 사망사고를 낸 시공사로도 이름을 올렸다. 현대건설은 3분기 2건, 나머지 분기마다 1건의 사망사고를 냈고, 사고현장에서 총 5명이 사망했다.

태영건설은 3분기에 3건의 사망사고를 내 현대건설과 마찬가지로 5명이 사망했다.

DL건설, 계룡건설, 대우건설, 한양건설이 각 3건으로 뒤를 이었다. 

1경북 경주시 황성동 베스티움프레스티지 아파트 건설 공사 현장에서 대형 건설기계가 넘어져 있다. [소방청 제공=연합뉴스]
경북 경주시 황성동 베스티움프레스티지 아파트 건설 공사 현장에서 대형 건설기계가 넘어져 있다. [소방청 제공=연합뉴스]

국토교통부는 매년 건설현장 안전을 위한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있다. 사망사고가 발생한 건설사를 대상으로 ‘징벌적 현장점검’을 실시하는 등 강도 높은 행정적 처분을 시행하고 있지만 사고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건설 업계가 선제적으로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자구책을 마련해 현장에서 이를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의 불법 하도급 관행이 근절되지 않는 한 건설공사 현장의 사망사고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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