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가전 연 매출 27조원...美 월풀보다 2조원 많아
LG오브제 등 프리미엄 가전 인기...올레드TV도 효자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2에 마련된 LG전자 전시관. [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LG전자가 지난해 70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며 창사 이래 최고 성적표를 받았다.

특히 생활가전 부문은 글로벌 시장에서 처음으로 연간 매출 1위에 이름을 올렸다. 경쟁사인 미국 월풀을 제치고 업계 최강자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27일 LG전자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74조7216억원과 영업이익 3조8638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보다 28.7% 증가하며 연간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연간 매출액이 70조원을 넘어선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1% 감소했다.

LG전자는 이번 실적과 관련해 "위생가전과 공간 인테리어 가전, 올레드 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확대를 추진하는 가운데 해외 주요 시장에서 성장세가 돋보이며 매출이 크게 성장했다"라고 설명했다.

호실적을 이끈 일등공신은 생활가전(H&A)이었다.

H&A 사업본부의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27조1097억원으로 6년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생활가전의 호황을 이끈 효자는 공간 인테리어 가전 'LG 오브제컬렉션'으로,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강화와 신가전의 해외 판매 확대를 통해 매출 성장세를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

같은 날 LG전자의 최대 경쟁사로 꼽히는 미국 월풀은 지난해 연간 매출에서 219억85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를 분기별 평균 환율을 적용해 환산할 경우, 월풀의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25조1701억원 수준이다. LG전자보다 2조원 가까이 적은 성적을 낸 셈이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처음으로 글로벌 생활가전 시장에서 '매출 왕좌'에 오르게 됐다.

LG전자의 공간 인테리어 가전 'LG 오브제컬렉션'  [LG전자]

4분기만 떼고 봐도 호조는 계속됐다.

LG전자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21조86억원으로 역대 분기 가운데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20.7% 증가한 성적이다.

영업이익은 677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1.4% 줄었다.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H&A 사업본부는 4분기 매출 6조5248억원과 영업이익 1571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역대 4분기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으로, 전년 동기보다 17.7% 증가했다.

TV 사업을 운영하는 HE본부는 매출 4조9858억원과 영업이익 1627억원을 기록했다. 올레드 TV와 초대형 TV 등 프리미엄 제품군의 판매가 증가한 게 견인차 역할을 했다.

회사의 차세대 전장 사업을 맡은 VS본부는 매출 1조6800억원과 영업손실 536억원을 냈다. 

전 세계를 강타한 차량용 반도체 대란의 영향으로 완성차 업체가 생산에 차질을 입자, 관련 비용이 증가하면서 영업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이외 PC·태양광 모듈 등을 만드는 BS사업본부는 매출액 1조7226억원과 영업손실 35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14.0% 늘며 역대 4분기 중 가장 높은 성적을 냈다.

재택근무와 온라인 교육 등으로 노트북, 모니터와 같은 IT 제품에 대한 수요가 상승한 게 힘을 실었다. 다만 물류비 인상과 태양광 모듈 사업의 성과 부진으로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97형 LG올레드 에보 [LG전자]

한편 LG전자는 올해 생활가전 사업이 지금의 강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 측은 "프리미엄 가전 수요는 여전히 높을 전망"이라며 "경쟁력을 갖춘 프리미엄 가전의 판매를 강화하는 한편, 위생가전을 중심으로 신가전의 해외 판매를 확대해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라고 자신했다.

TV 사업의 경우 판매 경쟁이 심화하겠지만 업계 최다 라인업을 보유한 올레드 TV를 주축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LG전자는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재확산과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상승, 환율 변동 등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프리미엄 전략과 철저한 글로벌 공급망 관리 등을 통해 수익성 확보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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