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퀘스트=이무현 기자】 여자 쇼트트랙 ‘간판’ 최민정(성남시청) 선수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여자 1500ｍ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8 평창에 이은 올림픽 2연패다.

최민정은 16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ｍ 결승에서 2분17초789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2위는 이탈리아의 아리안나 폰타나(2분17초862), 3위는 네덜란드의 수잔 슐탱(2분17초865)이다. 함께 결승에 나선 이유빈(연세대)은 6위를 차지했다. 

최민정은 경기 후 “두 번째 금메달이어서 그런지 평창 때도 기뻤지만 지금이 더 기쁘다. 후련하다”며 “선두에서 끌어 마지막에 버텨보자는 전략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이어 “앞서 은메달을 땄지만 외국에서 애국가를 꼭 듣고 싶었는데 이루게 돼서 가슴 뿌듯하다”고 말했다.

최민정의 금메달로 한국 선수단은 이번 대회 7번째 메달(금메달 2개·은메달 4개·동메달 1개)을 확보했다.

남자 쇼트트랙에서도 은메달이 나왔다. 

박장혁(24)·곽윤기(33)·이준서(22)·황대헌(23),김동욱(30)으로 구성된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같은날 열린 남자 5000m 계주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 이후 12년 만에 따낸 값진 은메달이다.

특히 은퇴를 앞둔 쇼트트랙 남자대표팀 맞형 곽윤기의 선수생활 마지막 시즌이라 관심이 집중됐다.

이날 곽윤기는 멋진 '라스트 댄스(Last Dance)'를 선보였다. 

대표팀은 19바퀴까지 선두를 유지하며 여유 있게 경기를 진행했다. 

그러나 18바퀴 째에서 박장혁과 곽윤기 사이에 사소한 실수가 생기며, 페이스를 올린 캐나다에 1위 자리를 내어 줬다. 하지만 더이상의 뒤처짐은 없었다.

한국은 마지막까지 2위 자리를 지키면서 격차를 줄여나가며 마지막 주자인 곽윤기가 속도를 높여 추월을 시도했지만, 아쉽게 실패하며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비록 금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곽윤기는 2010년 그림 같은 추월로 남자 계주 은메달의 주역이 됐던 것에 이어 12년 만에 은메달을 확정짓는 감동의 주인공이 됐다. 

그리고 이어진 메달 시상식에서 재미있는 장면이 연출됐다. 

곽윤기는 후배들 보다 먼저 시상대에 올라 BTS의 노래 ‘다이너마이트’의 안무를 선보이는 세리머니로 수상의 기쁨을 전했다. 2010년 그의 첫 번째 올림픽이었던 밴쿠버에서 보여줬던 아브라카다브라 세리머니를 연상케 했다. 단어 그대로 ‘라스트 댄스(마지막 춤)’였다. 

곽윤기는 경기 후 "BTS 세리머니를 준비했다기보다는 평소에 BTS 팬이기도 하다"며 "우리가 올림픽 초반 편파 판정으로 힘들었을 때 BTS의 리더 RM님의 위로를 받고 보답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2010년 세리머니와의 차이점에 대해서 “당시에는 그저 관심을 받고 싶어 췄다면, 이번에는 RM님에게 보답하고 싶은 의미가 컸다”고 설명했다. 

한편, BTS의 리더 RM은 자신의 SNS에 곽윤기의 세리머니 영상을 업로드 하며 “윤기님 다이너마이트 잘 봤습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같은 팀 멤버 슈가(민윤기)의 사진을 업로드 하고 “우리 윤기형도 잘 부탁드립니다”라고 덧붙이며 웃음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