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북극지역 인근에서 총 40여회 비행, 약 165개 항목 평가
후속 시험평가 뒤 '전투용' 적합 판정 획득하면 양산 절차 돌입

국내 개발 중인 소형무장헬기가 평균 영하 32도의 극한 환경에서 비행하는 데 성공했다. 사진은 캐나다 옐로나이프에서 진행된 저온 비행시험 현장. [방사청 제공=연합뉴스]

【뉴스퀘스트=민기홍 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개발 중인 한국형 소형무장헬기(LAH·Light Armed Helicopter)가 평균 영하 32도에 달하는 극한 환경에서의 시험비행을 무사히 마쳤다.

저온 비행시험은 양산에 앞서 낮은 온도에서 항공기를 장기간 노출해 성능과 진동, 하중 등 항공기 기동 특성을 확인하는 절차다.

방위사업청은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약 9주간 캐나다 옐로나이프에서 LAH의 저온 비행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18일 밝혔다.

비행시험이 진행된 옐로나이프는 캐나다에서 북극과 가장 가까운 지역으로, 겨울철 기온이 평균 영하 32도를 유지해 저온 시험에 최적의 장소로 알려졌다.

이번 시험에서는 총 40여 회의 비행을 통해 약 165개의 항목이 평가됐다.

헬기를 영하 32도 환경에 12시간 노출해 엔진 시동을 비롯한 각종 장비의 정상 작동 여부를 확인하는 소킹(Soaking) 테스트도 실시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소형무장헬기는 국산 공대지유도탄(AGM), 20㎜ 기관총, 70㎜ 로켓탄을 탑재, 공중강습부대 엄호 및 위력 수색, 적 전차 격멸 등을 주 임무로 한다.

2015년 6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개발에 착수한 이후 3년 6개월여 만인 2018년 12월 시제 1호기가 공개돼 관심을 모았다.

2019년 초도 비행에 성공한 이후 다양한 테스트를 거쳐 2020년 12월 '잠정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양산 착수 준비를 위한 행정절차를 단축할 수 있게 됐다.

국산 소형무장헬기가 캐나다 옐로나이프에서 시험비행을 하고 있다. [방위사업청 제공=연합뉴스]
국산 소형무장헬기가 캐나다 옐로나이프에서 시험비행을 하고 있다. [방위사업청 제공=연합뉴스]

방사청은 이번 저온 비행시험 이후 후속 시험평가가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전투용' 적합 판정을 획득해 올해 말까지 개발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또 무인기와 연동해 운용하는 유·무인 복합체계(MUM-T)도 적용할 계획이다. 조종사가 헬기에 탑승한 상태에서 무인기를 발사해 정찰·표적 정밀타격 후 복귀·자폭 공격이 가능하게 된다.

군용헬기는 야전 운영이 필수적이다. 특히 극한 지역 등 다양한 전투 환경에서 임무 수행 능력과 생존성 유지를 위한 검증이 요구된다.

현재 육군에서 운용 중인 기동헬기 '수리온'도 2013년 미국 알래스카에서 저온 비행시험에 성공, 본격적인 생산 체제를 구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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