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지난해 최고점 대비 46%↓...시총 순위 11위 기록
저커버그 CEO 자산도 급락...세계 부호 13위로 떨어져

[AFP=연합뉴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한때 1조달러(약 1197조1000억원) 이상의 가치를 가졌던 세계 6위 기업 메타가 이날 5650억달러(약 676조6400억원)으로 마감하며 11위에 이름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AFP=연합뉴스]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페이스북의 모회사인 메타플랫폼(메타)의 시가총액이 말 그대로 증발했다.

지난해 내부고발자의 폭로를 시작으로 이용자 감소, 어두운 실적 전망 등 겹악재를 마주하면서다.

이에 한때 세계 6위 기업이었던 메타는 글로벌 시가총액 순위 10위권 밖으로 밀려나게 됐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한때 1조달러(약 1197조1000억원) 이상의 가치를 가졌던 세계 6위 기업 메타가 이날 5650억달러(약 676조6400억원)으로 마감하며 11위에 이름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메타는 지난해 9월 정점을 찍은 이후 계속해서 추락하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틱톡, 유튜브 등과 경쟁을 위해 짧은 동영상 형태의 콘텐츠 역량 강화에 나섰으며, 메타버스로 전환을 예고하며 사명까지 바꿨음에도 하락세를 막지 못했다.

지난해 페이스북의 전 진직원이 내부고발에 나선 데에 이어 서비스 먹통 등 접속 장애까지 겹친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특히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부진한 이용자 성장을 드러낸 실적 보고 이후 메타의 손실이 확대됐다"고 강조했다.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메타의 실적과 암울한 실적 전망이 주가 폭락을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이뿐만 아니라 메타의 광고 사업 환경이 악화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전날 구글은 자사의 모바일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에 저장된 개인의 모바일 활동 내역을 외부에 넘기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모바일 이용자들의 활동 정보를 기반으로 광고 수익을 올려왔던 메타에서 큰 타격을 입히는 정책이다.

실제로 지난해 애플이 이와 유사하게 개인정보보호 정책을 강화하면서 메타의 실적에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메타 역시 지난 실적 발표에서 "애플 iOS의 개인정보 보호 정책의 변경과 거시경제적 문제를 포함한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 타격을 받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부터 메타를 둘러싼 악재들가 연이어 터지면서 메타의 기업 가치가 수직 하락한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메타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최고점과 비교해 46%나 떨어진 수치"라고 말했다.

메타의 시가총액이 약 5개월여만에 반토막이 난 것이다.

이에 따라 저커버그의 재산도 순식간에 사라졌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억만장자지수에 따르면 저커버그 CEO의 순자산은 788억달러(약 94조3000억원)로, 전년 대비 무려 467억달러(약 55조9000억원)가 증발했다.

한 때 세계 최고 부자로 꼽혔던 저커버그 CEO도 메타의 추락으로 세계 부호 순위 13위로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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