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연구팀, “ADHD는 환경불평등의 질환”
초목 12% 증가하면 ADHD 위험 10% 낮아

어린 시절 풀과 나무, 숲과 같은 녹지공간에 노출돼 생활한 어린이는 그렇지 않은 어린이보다 ADHD에 걸릴 확률이 훨씬 적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뉴스퀘스트=김형근 과학전문기자】 풀과 나무, 숲과 같은 녹지공간은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와 관련이 있다.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어린 시절 녹지공간에 노출돼 생활한 어린이는 그렇지 않은 어린이보다 ADHD에 걸릴 확률이 훨씬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페인의 글로벌 헬스 바르셀로나 연구소(ISGlobal Health: Barcelona Institute for Global Health)의 연구원들은 미세먼지 공기 오염이 더 많고 녹지공간에 거의 접근하지 못하는 지역에 사는 어린이들은 ADHD에 걸릴 확률이 62% 더 높다고 주장했다.

공기오염이 적으면 AHD 50% 적어

연구원들은 또한 먼지 오염이 적고 녹지공간이 더 많은 지역의 어린이들은 ADHD에 걸릴 확률이 50% 더 낮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 연구를 이끈 마틸다 판 덴 보쉬(Matilda van den Bosch) 박사는 "우리의 연구 핵심은 대기 오염이 적은 녹색 지역에 사는 어린이들이 ADHD에 걸릴 위험이 상당히 낮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것은 결국 오염도가 더 높고 녹음(綠陰)이 덜한 지역에 사는 어린이들이 불균형적으로 더 큰 위험에 직면하는 환경 불평등”이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연관성은 어린이들이 특히 취약한 두뇌 발달에 중요한 시기인 어린 시절에 노출이 발생하기 때문에 특히 관련이 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노출은 수정 가능하며, 이는 보다 건강한 도시 계획을 위해서 고려해야할 사항이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연구원들은 소음, 오염, 녹지 공간에 대한 조기 노출, 그리고 어린 시절의 ADHD 발병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한 결과 이런 결론을 내렸다.

ADHD는 어린이와 청소년의 10%까지 영향을 미치는 가장 흔한 신경 발달 장애 중 하나로 최근 사회적인 문제로 등장한 질환이다.

초목 12% 증가하면 ADHD 10% 줄어

연구팀은 과학자들은 2000년부터 2001년까지 밴쿠버 지역의 행정적인 출생 데이터와 ADHD 사례에 대한 의료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 지역의 녹지 공간은 위성사진을 이용하여 추정했다. 그리고 노출 모델은 오염 정도를 추정하기 위해 사용되었다. 연구에 참여한 대상의 4%는 ADHD 진단을 받은 사람들이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초목(또는 식물, vegetation)이 12% 증가하면 ADHD에 대한 위험은 10%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 오염의 경우, 미세먼지(PM2.5) 수치가 2.1µg 증가하면 ADHD 위험은 11% 증가했다.

이 연구는 환경 전문 학술지 ‘엔바이론멘탈 인터내셔널(Environment International)’ 저널 최근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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