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활동 줄면 불임으로도 연결
대기오염과 정자수와는 관계없는 것으로 나타나

중국 상하이의 한 연구팀은 미세먼지로 인한 공기오염이 남자의 정자 활동성을 감소시킨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정자 활동이 줄어들면 정자자수가 많아도 불임으로 연결될 수 있다. [사진= Wikipedia]

【뉴스퀘스트=김형근 과학전문기자】 중국 상하이에 위치한 여러 연구기관들이 제휴한 소규모 연구팀은 공기가 심하게 오염된 지역에 사는 남성들이 정자 운동성(sperm motility)이 떨어질 수 있다는 증거를 발견했다.

정자 운동성은 정자가 난자에 도달하기 위해 여성의 생식기관(내부 수정)이나 물을 통해 적절하게 이동하는 정자의 능력을 나타낸다.

정자의 운동성은 또한 성공적인 수태 요소라고 할 수 있는 품질로 생각될 수 있다. 적절하게 "수영"하지 않는 정자는 수정하기 위해 난자에 도달하지 않을 수 있다.

미국의학협회의 국제학술지인 ‘JAMA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 최신호에 게재된 논문에서 연구원들은 중국에 살고 있는 수천 명의 남성들의 의료 기록을 사용했다.

이에 앞선 여러 연구에 따르면 북미, 호주, 그리고 유럽에 사는 남성의 정자 수가 1970년대 이후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자들은 왜 정자수가 감소하는지에 대해 뚜렷한 해답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대기 오염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추정할 뿐이다.

그러나 최근 몇 년 동안 정자의 건강과 입자 물질(미세먼지와 같은)과 관련된 대기 오염 사이의 연관성을 파악하기 위해 여러 연구가 수행되었다.

상하이 연구팀은 중국 130개 도시의 불임 클리닉에서 3만3876명의 남성 환자들의 건강기록을 바탕으로 연구에 착수함으로써 공기오염과 정자 운동성과의 연관성을 찾으려고 했다.

연구팀은 우선 남성들이 사는 지역의 대기오염 정도에 따라 환자들을 4개의 그룹으로 분리했다. 그리고 나서 그들은 불임 클리닉에서 의사들이 실시한 정자 검사 결과를 분석했다.

정자수와 대기오염과는 관계없는 것으로 나타나

그들은 정자의 수, 농도, 그리고 운동성에 초점을 맞췄다. 운동성은 평균적으로 정자가 앞으로 전진하며 헤엄치는 능력을 나타내며 정자 건강의 척도로 간주된다.

연구진은 환자가 생산한 정자 수, 정자 농도, 대기오염 수준과의 연관성을 찾을 수 없었다. 그러나 그들은 운동성과 관련된 패턴은 찾을 수가 있었다.

그들은 가장 작은 입자 물질(미세먼지)의 고농도 지역에 사는 환자들이 정자 운동성이 가장 낮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2.5 마이크로미터(PM2.5)보다 작은 입자 물질에 노출된 환자들이 중국의 평균 남성과 비교했을 때 운동성이 평균 3.6% 감소했다는 것을 발견했다.

지름이 최대 10마이크로미터인 경우와 같이 다소 큰 미립자에 노출된 남성의 경우 운동성의 평균 하락률은 2.44%였다.

연구원들은 정자 생산 초기 중 오염이 심한 지역에 있었던 남성들에게서 정자 건강에 대한 대기오염의 영향이 가장 뚜렷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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