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까지 글로벌 시장서 전기차 120만대 판매...매년 2종 이상 신차 출시
생산지 재편·기술 강화 속도...'니로 플러스' 등 파생모델로 PBV 시장도 정조준

3일 '2022 CEO 인베스터 데이'에 참석한 송호성 기아 사장은 기아의 전동화 전환 계획과 중장기 사업 전략을 소개했다. [기아]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기아가 2030년까지 글로벌 시장에 전기차 120만대를 판매해 전기차 선도 브랜드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를 위해 2027년까지 플래그십 모델 EV9와 전용 전기 픽업트럭 등 라인업을 14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3일 기아는 온라인 방식으로 '2022 CEO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해 위와 같은 중장기 사업 전략을 소개했다.

이날 송호성 기아 사장은 "당사는 지난해 사명과 로고, 상품, 디자인, 고객 접점, 기업 전략에 이르기까지 전면적인 전환을 시도했다"라며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미래사업 전환과 고객 중심 경영, 기본 내실 강화에 만전을 기하며 올해에도 역동적인 변화를 지속하겠다"라고 말했다.

먼저 기아는 2030년 글로벌 시장에서 2022년 목표치 315만대 대비 27% 증가한 400만대를 판매해 양적 성장을 달성할 계획이다. 친환경차 비중도 52%로 끌어올린다.

특히 전기차 부문에 힘을 쏟는다. 2023년 EV9를 비롯해 2027년까지 매년 2종 이상의 신차를 출시하고, 2027년까지 14개 차종의 전기차 풀라인업을 구축할 예정이다.

당초 기아는 2026년까지 11개 차종을 출시하겠다고 목표를 세웠는데, 여기에 전용 전기 픽업트럭과 신흥시장 전략형 전기 픽업트럭, 경제형(엔트리급) 전기차 3종을 추가한 것이다.

목표를 재정비한 배경에는 전기차 경쟁력에 대한 자신감이 깔려있다. 최근 기아의 전용 전기차 EV6는 '2022년 독일 프리미엄 부문 올해의 차'에 선정되는 등 선진 시장에서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기아는 EV9로 전용 전기차의 열풍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전장 5m 수준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EV9는 540km의 최대 주행거리와 6분 충전 기준 100km 주행거리를 자랑한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도 탑재한다.

지난해 11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린 LA 오토쇼 현장. 기아 디자인담당 카림 하비브 전무가 EV9를 소개하고 있다. [기아]

기아는 전기차 라인업 확대를 기반으로 판매 성적도 빠르게 끌어올릴 방침이다.

올해 전기차 16만대 판매를 시작으로 2026년 80만7000대, 2030년 120만대를 목표로 잡았다. 2030년 판매 목표의 경우 지난해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발표한 목표치(87만7000대)보다 36% 높아진 수치다.

전기차 생산 기지 역시 재편한다.

현재 한국이 전기차의 연구 개발과 생산, 공급 등을 아우르는 글로벌 허브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데 유럽·미국·중국 등 주요 생산 기지에서 시장에 특화된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유럽에서는 2025년부터 소형 및 중형 전기차, 미국에서는 2024년부터 북미 시장 주력 차급인 중형급 SUV 및 전기 픽업트럭, 중국에서는 내년부터 중형급 전기차 모델을 투입한다.

자동차가 단순 이동수단이 아닌 '스마트 기기(디바이스)'로 사용될 수 있도록 기술 강화에도 속도를 낸다.

2025년 출시되는 모든 신차에는 커넥티비티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무선업데이트(OTA)를 통해 성능을 최신화·최적화할 수 있도록 하고, 2026년에는 선진 시장에 판매되는 모든 신차에 고도화된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한다는 구상이다.

기아는 전동화 전략과 별개로 목적기반모빌리티(PBV) 사업 또한 본격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이커머스 시장이 확대되면서 배송과 물류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확대됐고, 모빌리티 관련 비즈니스 모델도 다양해졌다"라며 "글로벌 PBV 시장에 조기 진출하고 시장 리더로 자리잡겠다"라고 설명했다.

올해 출시를 앞두고 있는 대표적인 파생 PBV 모델은 친환경 SUV 니로를 기반으로 한 '니로 플러스'다. 니로 플러스는 국내에서 전기 택시 모델로, 해외에서 카헤일링(승차 호출) 서비스로 활용될 예정이다.

기아는 이러한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올해부터 2026년까지 총 28조원을 투자한다. 이 가운데 43%는 전기차 등 미래사업에 투입할 계획이다.

[기아]

한편 기아는 올해도 양적 성장과 판매 믹스를 통해 수익구조를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예상 매출액은 83조1000억원(전년 대비 19.0% 증가), 영업이익 6.5조원(27.3% 증가), 영업이익률 7.8%(0.5%포인트 상승)이다.

나아가 2026년 중장기 목표로 매출액 120조원과 영업이익 10조원, 영업이익률 8.3%를 제시하며, 시가총액 100조원에 달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33조원의 3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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