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강풍주의보 해제... 기상 상황 내일 오후부터 다시 악화 예상
헬기 대부분 소광리에 집중 배치, 군락지 접근 산불 차단 안간힘

남부지방산림청 울진국유림관리소 소속 산불재난특수진화대원이 6일 오후 경북 울진군 금강송면 소광리 일대에서 금강소나무숲을 지키기 위해 화마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남부지방산림청 울진국유림관리소 소속 산불재난특수진화대원이 6일 오후 경북 울진군 금강송면 소광리 일대에서 금강소나무숲을 지키기 위해 화마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산림 당국은 울진·삼척 산불 나흘째인 오늘(7일) 오전 중으로 주불을 진화한다는 목표로 일출 시각인 오전 6시 46분부터 헬기 53대와 인력 5000여명을 투입했다.

그동안 주불 진화에 애를 먹였던 강풍주의보가 해제됨에 따라 (바람이 잦아드는) 오전이 최적의 기회라고 보고 진화 자원을 산불이 확산하는 소광리 금강송 군락지 주변 등에 집중 배치했다.

진화 요원들은 소광리 인근 피해 민가를 일일이 순찰하며 남은 불씨를 제거하는 등 재발화에 대비하고 있다.

하지만 워낙에 방대한 면적에서 산불이 이어지고 있고, 강풍주의보 해제에도 불구하고 바람이 예상만큼 잦아들지 않아 오늘 중 주불을 진화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일출 이후 화재 현장에는 남서풍 또는 남풍이 약하게 불다가 오전 10∼12시께 풍속이 3∼4㎧로 올라갈 것으로 예측된다. 해안 쪽에는 남동풍이 5㎧까지 불 것으로 보인다.

소방 당국은 현재 호전되는 기상 상황이 내일(8일) 오후부터 동풍이 불며 악화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그전까지 주요 상황을 마무리한다는 목표로 주불 잡기에 모든 역량을 동원하기로 한 것이다.

울진군 북면에서 지난 4일 발생한 산불은 같은 날 강원도 삼척으로 확산한 데 이어 5일 남쪽인 울진군 죽변면과 울진읍 방향으로 번졌다가 6일 오후 북동풍을 타고 금강송면 소광리로 향했다.

경북 울진군 금강송면 소광리 금강송 군락지 주변이 산불 확산으로 온통 연기가 자욱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경북 울진군 금강송면 소광리 금강송 군락지 주변이 산불 확산으로 온통 연기가 자욱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당국은 울진 금강송면 소광리 금강송 군락지와 수령 500년 된 대왕소나무를 지키기 위해 날이 밝자 헬기를 투입해 공중 진화에 집중했다. 울진·삼척 산불 진화에 동원된 헬기 대부분을 이곳에 집중적으로 배치, 군락지로 접근하는 산불 차단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상에서는 핵심구역을 중심으로 전문 산불진화대원을 총동원해 산불이 소광리로 접근하는 것을 막는 데 주력하고 있다.

산불은 전날 오후 소광리 금강송 군락지 500m 앞까지 근접해 야간에도 방어선을 구축하고 지상 진화에 전력을 쏟았다.

금강송 군락지는 국내 유일의 육종 보호림으로 수령이 200년 이상 된 금강송 8만5000여그루가 1600㏊에 분포해 있다.

소방당국은 36번 국도를 중심으로 민가와 주요 시설을 보호했으며, 야간드론 2개 팀이 관찰을 계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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