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장 "금강송 군락지 유전자원 보호구역 방어에 성공"
7일 오전 전체 진화율 50%...삼척 울진 특별재난지역 선포

7일 오전 강원 동해시 천곡동 초록봉 일대에서 소방대원들이 산불을 진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7일 오전 강원 동해시 천곡동 초록봉 일대에서 소방대원들이 산불을 진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산림당국은 울진·삼척 산불 발생 나흘째인 7일 강풍주의보가 해제된 오전 중 주불을 제압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잦아들지 않는 동풍으로 오늘 불 머리인 서쪽 화두를 제압하고, 내일 오전 주불을 진화하겠다고 밝혔다. 주불 진화는 전체 화선을 다 제압하는 것을 의미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현재까지 화선은 약 60㎞이며, 진화율은 전날보다 10% 늘어나 50%에 이른다. 

이날 현장대책본부 정례 브리핑에 나선 최병암 산림청장은 "오늘 진화 주안점은 화두 제압이며, 주불은 다 진화할 수 있다고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내일 오후부터 위협적인 동풍이 불기 때문에 그 전인 오전까지 반드시 화선을 제압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 청장은 "야간 진화 작업 덕에 금강송 군락지인 유전자원 보호구역 방어에는 밤새 성공했다"면서도 "현재 바람이 안 불어 운무가 정체된 상태로 헬기 진화가 쉽지 않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행히 강원도 강릉 동해 쪽 산불이 많이 진전돼 이날 정오 정도에 주불 진화가 완료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강원도 쪽에 투입됐던 헬기 중 약 18대가 울진 지역 방어에 투입될 전망이다. 하지만 강원도 전역에 발효된 건조특보가 유지되면서 매우 건조한 날씨를 보일 것으로 예보돼 진화에 어려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울진·삼척산불이 나흘째 이어지는 7일 오전 경북 울진군 울진읍 신림리의 한 야산이 불타고 있다. 이곳은 전날 오후 진화작업을 끝냈으나 밤새 불씨가 다시 날아왔다. [연합뉴스]
울진·삼척산불이 나흘째 이어지는 7일 오전 경북 울진군 울진읍 신림리의 한 야산이 불타고 있다. 이곳은 전날 오후 진화작업을 끝냈으나 밤새 불씨가 다시 날아왔다. [연합뉴스]

산불 진화와 함께 화재 원인 조사에 착수한 당국은 CCTV 확인 결과 이번 화재가 도로변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발화 시간 대에 도로를 지난 자동차 3대를 추적하는 등 용의자 특정에 주력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산불영향구역은 약 1만5091㏊(울진 1만4319㏊, 삼척 772㏊)이며, 주택 273채 등 시설물 407개가 소실됐다. 또 주민 594명이 마을회관과 체육관 등 16곳에 대피 중이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6일 강원도 삼척과 경북 울진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강릉과 동해는 피해상황 등을 본 후 결정될 전망이다.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