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율 강릉·동해 90%, 삼척 80%, 영월 50%

7일 산림청 진화헬기가 강원 동해시 백봉령 인근에서 산불을 끄기 위해 막바지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7일 산림청 진화헬기가 강원 동해시 백봉령 인근에서 산불을 끄기 위해 막바지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발화 4일째인 동해안 산불이 7일 정오를 지나면서 큰 불길이 잡혀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림 당국은 7일 오전 11시 현재 강릉 옥계와 동해, 삼척, 영월 산불 현장에서 더 이상의 불길은 관측되지 않고 연기만 피어오르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강릉과 동해 산불 현장은 백복령∼초록봉 일대에 화선이 길게 늘어졌으나 연기만 짙게 관측되고 불길은 보이지 않는다.

삼척 원덕읍 사곡리와 산양리도 아침까지 불길이 거셌으나 진화가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골짜기에는 연기가 자욱하고 저지대에도 곳곳에 연기만 얕게 피어오르는 등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불길이 잡혀가는 모양새다.

이들 지역에는 그동안 거세게 불던 바람이 잦아들며 정오 무렵 초속 1.1∼1.5m에 그쳤다. 소방 당국은 불길이 확산할 우려도 낮은 상태인 것으로 보고 있다.

산세가 험해 진화인력이 접근에 애를 먹었던 영월 지역 산불도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김삿갓면 외룡리와 산솔면 화원리 정상을 따라 넓게 퍼졌던 불길은 관측되지 않고 있다.

해당 지역은 여전히 잔불이 남아 있지만 경사도가 심한 지역적 특색을 고려, 헬기를 이용한 진화에 주력하고 있다.

산림 당국은 현재 진화 헬기 42대, 인력 5000여명을 투입해 진화 중이라고 밝혔다.

7일 강원 동해시 백봉령 산불 현장에서 산림청 강릉국유림관리소 직원을 비롯한 진화대원들이 잔불 정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7일 강원 동해시 백봉령 산불 현장에서 산림청 강릉국유림관리소 직원을 비롯한 진화대원들이 잔불 정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산불로 인한 피해면적은 강릉·동해 4000㏊, 삼척 400㏊, 영월 80㏊로 집계됐다. 여의도 면적(290㏊·윤중로 제방 안쪽 면적) 15배가 넘고 축구장(0.714㏊) 6274배에 달하는 면적이다.

정오 무렵까지의 진화율은 강릉·동해가 90%, 삼척이 80%에 접근하고 있다. 영월은 50%를 넘기고 있다.

재산피해는 강릉 옥계가 주택 등 10채가 전소됐고, 동해에서는 70채가 전소되고 24채가 일부 불에 타는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이재민은 동해에서 20세대 40명으로 가장 많이 발생했고, 강릉과 삼척에서도 7세대 7명, 1세대 2명 등 총 28세대 49명이 발생했다.

최병암 산림청장은 이날 오전 울진 현장 브리핑에서 "진화율 90%를 보이고 있는 강릉·동해 산불은 정오께 주불 진화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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