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 당국 "오늘 주불 진화 어려울 듯...방어선 구축에 주력"

7일 강원 삼척시 원덕읍 사곡리 산불 진화작업에 헬기가 본격적으로 투입되고 있다. [연합뉴스]
7일 강원 삼척시 원덕읍 사곡리 산불 진화작업에 헬기가 본격적으로 투입되고 있다. [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동해안 산불이 산림 당국의 예상과 다르게 전개되고 있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는 7일 심한 연기와 안개로 강릉, 동해, 울진, 삼척에서 발화 중인 산불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연기로 산불 진화의 가장 강력한 무기인 소방헬기가 현장 접근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오전 한 때 잦아들었던 바람이 오후 들어 방향을 남서풍으로 바꾸면서 울진·삼척 산불 연기가 강릉비행장까지 확산하는 등 좀처럼 완진을 위한 실마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특히 안개와 연기로 시계가 불량해 연료 보급을 위해 착륙한 헬기가 낮 12시 50분 이후 이륙을 못하기도 했다. 시계가 확보된 오후 2시 20분께 헬기를 다시 투입했지만 주불을 잡기에는 현장 상황이 좋지 않다고 산림 당국은 설명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울진 금강송 군락지가 있는 소광리 산불 현장도 연무로 인해 헬기 운영에 제한이 있었으나 오후부터 시계가 확보돼 금강송 산림유전자원 보호지역 방어선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7일 오후 경북 울진 천연기념물 '울진 수산리 굴참나무' 주변에서 소방 관계자가 화재 피해 방지를 위한 살수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7일 오후 경북 울진 천연기념물 '울진 수산리 굴참나무' 주변에서 소방 관계자가 화재 피해 방지를 위한 살수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 관계자는 "강릉·동해 산불은 오늘 안에 주불 진화를 완료할 계획이었으나 진화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진화율이 높아지지 않고 있다"며 "연기가 걷히는 대로 민가와 중요 보호시설을 중심으로 진화를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최근 4일간 계속되는 산불 진화에 헬기 기장과 진화대원의 피로도가 높아지고 있지만 단 한 건의 안전사고 없이 신속한 진화가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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