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산불 닷새만에 금강송 군락지로 불길 넘어와
초대형 헬기 2대 추가 투입...연기로 진화에 어려움
소광리 일대 자욱한 연기와 나무 타는 냄새 진동

경북 울진 산불 닷재째인 8일 국내 최대 울진군 금강송면 소광리 금강송 군락지 경계까지 불길이 다가와 연기가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경북 울진 산불 닷재째인 8일 국내 최대 울진군 금강송면 소광리 금강송 군락지 경계까지 불길이 다가와 연기가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경북 울진 소광리 금강송 군락지가 동해안 산불 닷새 만에 화마에 뚫렸다. 산림 당국이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 숲을 보호하기 위해 방어선을 구축하는 등 안간힘을 썼지만 능선을 타고 넘어온 불길에 숲 일부가 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병암 산림청장은 8일 오후 울진군 죽변면 산불현장지휘본부 브리핑에서 "시간을 확인해봐야 하겠지만 지금 화선(불줄기)이 조금 소광리 소나무 군락지 능선으로 약간 넘어온 상태"라며 "계곡에 모여 있는 핵심 군락지를 최대한 방어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산불이 금강송 군락지로 더이상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초대형 헬기 2대를 추가로 투입하는 등 진화에 나서고 있다.

현재 소광리 일대에는 자욱한 연기와 나무 타는 냄새가 진동하고 있으며, 소광리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소광리나 그 주변에서 피어오르는 연기를 확인할 수 있을 정도라고 보도했다.

소방 당국은 "오후 들어 시시각각 방향이 바뀌는 바람 탓에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또 바람이 잦아들면 연기가 시야를 가려 헬기를 이용한 진화도 여의치 않다고 설명했다.

경북 울진군 금강송명 소광리 산불현장에서 헬기가 산불지연제(리타던트)를 뿌리고 있다. [연합뉴스]
경북 울진군 금강송명 소광리 산불현장에서 헬기가 산불지연제(리타던트)를 뿌리고 있다. [연합뉴스]

금강송은 국내 소나무 가운데서도 재질이 특히 뛰어나 최고로 친다. 울진 전역에 금강송이 자생하고 있지만 소광리는 국내 최대 금강송 군락지로 널리 알려졌다.

2247㏊에 이르는 소광리 금강송 군락지에는 수령이 200년이 넘는 소나무 8만여 그루가 자란다. 지름이 60㎝ 이상 되는 금강송도 1600여 그루나 된다.

수령 500년이 넘는 보호수 2그루, 수령 350년으로 곧게 뻗은 미인송 등 1000만 그루 이상의 소나무가 자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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