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약한 오전에 큰 불줄기 제압에 모든 역량 동원
울진 지역 이재민 위해 버스 4대 마련해 투표 도와

울진·삼척산불 발생 닷새째인 8일 오후 6시께 경북 울진군 울진읍 대흥리 금산터널에서 소방차들이 산불 방어선 구축을 위한 일제 방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북 울진군 울진읍 대흥리 금산터널에서 소방차들이 산불 방어선 구축을 위한 일제 방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경북 울진·삼척 산불이 엿새째를 맞이한 9일 오전, 진화율 70%대에서 멈칫거리고 있다. 특히 울진 서부내륙권인 응봉산 구역은 험한 산세와 거센 불길로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산림당국은 소광리 금강송 군락지 사수에 총력을 펼치며 일출과 동시에 헬기 82대를 투입하는 등 진화 자원을 집중하고 있다. 

지상에서는 진화차 등 장비 305대, 인력 3970명 등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불길을 잡고 있다. 소광리 경계까지 불길이 확산, 금강송 보호구역 주변 임도에 방어선을 구축해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밤사이 산림당국은 진화인력 1300여 명을 투입해 산불이 응봉산 방향으로 확산하지 않도록 하는 데 중점을 뒀다.

당국은 비교적 바람이 잔잔한 오전에 큰 불줄기를 제압하는 데 모든 역량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최병암 산림청장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어제(8일)부터 공세적인 진화 전략이 효과가 있어서 주도권을 확보했다"며 "현재 약 70%로 진화율을 높였다"고 밝혔다.

특히 8일부터 9일 오전 사이에 있는 야간 진화작업이 많은 성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산세가 험해 지상 진화작업이 힘든 울진 서부 내륙 응봉산 일대에 헬기를 집중 투입해 항공 진화를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8일 경북 울진군 북면 덕구저수지에서 산불진화헬기가 불을 끄기 위해 물을 보충하고 있다. [연합뉴스]
8일 경북 울진군 북면 덕구저수지에서 산불진화헬기가 불을 끄기 위해 물을 보충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기상은 비교적 양호한 가운데 북풍에 이어 동풍이 초속 3m가량으로 세게 불지 않을 전망이다.

산림당국은 일부 주민이 대피 후 집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있어서 이들 주민의 거주지 부근에서 잔불 점검과 관리, 감시 활동에도 주안점을 둘 계획이다.

당국은 밤사이 소광리 금강송 군락지 보호구역 경계 부근에서 화선이 경계 안에 침범하는 일이 발생했으나 특수진화대원들이 진화 작업을 벌여 대부분 진압했다고 밝혔다.

또 강원도 동해시 신흥동 비천골과 영월군 김삿갓면에서 오늘 새벽과 전날 오후 8시께 작은 불씨가 되살아났지만 확산되지 않아 곧바로 진화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현재 울진지역의 산불영향구역은 하루 전보다 250㏊가량 늘어난 1만7400여㏊로 잠정 집계됐다.

대통령선거 투표일인 9일 오전 경북 울진군 울진읍 울진국민체육센터 산불 이재민 대피소에서 이재민이 투표소로 가기 위해 경북선거관리위원회가 마련한 버스에 타고 있다. [연합뉴스]
9일 오전 경북 울진군 울진국민체육센터 산불 이재민 대피소에서 이재민이 투표소로 가기 위해 경북선거관리위원회가 마련한 버스에 타고 있다. [연합뉴스]

울진군은 그동안 울진국민체육센터에 머물러온 이재민 180여 명이 이날부터 덕구온천호텔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또 이날이 제20대 대통령 선거일인 만큼 선거관리위원회도 이재민들을 위해 버스 4대를 특별히 마련해 투표를 돕고 있다.

산림청 관계자는 "언제까지 불을 완전히 끌 수 있다고 확답하긴 어렵다"며 "최대한 진화율을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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