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제20대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제 20대 대통령선거 개표상황실'을 찾아 당지도부와 환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제 20대 대통령선거 개표상황실'을 찾아 당지도부와 환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위대한 국민의 승리라고 생각한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0일 제20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윤 당선인은 선거 기간 '국민이 키운 윤석열'이라는 슬로건을 외쳤다.

'검사 외길' 인생을 걸어온 윤 당선인이 대권에 오를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이 국민이었다는 이야기다.

윤 당선인은 1960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에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와 최정자 전 이화여대 교수 부부의 1남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유복한 가정에서 자란 윤 당선인은 모범생이었다.

그러나 서울대 법대에 입학하면서부터 그는 강골로 성장했다.

5·18민주화운동 직전 서울대 학생회관에서 열린 교내 모의재판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한 뒤 외가가 있던 강원도 강릉으로 석 달 동안 피신했다는 일화가 있다.

윤 당선인은 사법고시에 합격하기까지는 순탄치 않았다.

무려 9수 만에 사법고시를 통과한 것이다.

일찌감치 검사가 된 대학 동기들이 중견검사로 재직하고 있던 것과 달리 윤 당선인은 '늦깎이 검사'였다.

하지만, 검찰총장까지 오른 것은 윤 당선인뿐이다.

윤 당선인이 검사로서 이름을 알린 것은 지난 2013년 박근혜 정부 당시 국정원 댓글 사건과 관련해 국회 국정감사에서 수사 외압을 폭로하면서부터다.

당시 윤 당선인은 "나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고 말하며 전 국민에게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이 사건을 계기로 그는 한직을 맴돌았지만 2016년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수사팀장으로 파견돼 박근혜 전 대통령의 뇌물 수사를 이끌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구속시켰다.

문재인 정부는 윤 당선인을 신뢰했다.

윤 당선인이 서울중앙지검장을 거쳐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이 된 것에서도 이를 엿볼 수 있다.

문 대통령은 2019년 검찰총장 임명장 수여식에서 윤 당선인을 "우리 윤 총장님"이라고 불렀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살아있는 권력'도 눈치를 보지 말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의 당부 따라 살아있는 권력에 엄정했던 윤 당선인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에 대한 수사를 밀어붙이면서 현 정권과 각을 세우게 됐다.

여기에 조 전 장관의 후임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의 이른바 '추-윤' 갈등까지 격화되면서 검찰총장 징계 청구와 직무집행 정지 사태까지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윤 당선인은 '공정'과 '상식'의 아이콘으로 떠오르게 됐다.

윤 당선인은 2021년 6월 29일 "상식을 무기로 무너진 자유민주주의와 법치, 시대와 세대를 관통하는 공정의 가치를 기필코 다시 세우겠다"며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정치 초보'인 윤 당선인의 경선과정은 험난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와 충돌을 빚은 것을 비롯해 홍준표 의원 등 당내 고참 의원들에게 난타를 당하기도 했다.

본 레이스에서는 여러 말실수 등으로 잡음을 일으켰고, 배우자의 허위 학력 등 가족을 둘러싼 의혹들이 연이어 터지면서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하지만 '진정성을 믿어달라'는 한마디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와의 단일화를 이끌어내며 반전의 씨앗을 심었다.

48.6% 대 47.8%.

윤 당선인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의 접전 끝에 '0선'이라는 이력을 가진 대통령이라는 역사를 썼다.

'국민이 부른 윤석열' 

윤 당선인이 선거 기간 내내 외쳤던 8글자의 정체성에서 나타나듯, 국민의 선택은 '윤석열'이었다.

내로남불에 지친 국민이 바라던 정권교체가 실현된 지금, 윤 당선인이 자신의 실력을 입증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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