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에 대한 연구 많아, 그러나 끝에 대한 연구는 없어
선진국은 줄어들고 있지만 예방접종 부족한 후진국은 늘어날 전망
백신과 치료약 부족한 나라 상당수... 여전히 심각한 질병
해답은 과거 유행했던 세계적인 전염병 사례에서 찾을 수 있을 것

【뉴스퀘스트=김형근 과학전문 기자】 코로나19 대유행이 발생한지 2년이 지난 최근 몇 주 동안 전세계 대부분이 감염, 입원, 사망률이 극적으로 개선되면서 위기가 진정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의 종말이 서서히 오고 있는 느낌이다. 그러면 과연 어떤 식으로 끝날까? 사실 그동안 코로나의 시작과 발생 원인 대해서는 많은 연구가 있었지만 그 종말에 대해서는 별다른 연구가 없었다.

“코로나 시작에 대한 연구는 많지만 종말에 대한 연구는 거의 없어”

10일 AP통신은 특집 기사 “코로나는 어떻게 끝날 것인가? 전문가들은 그 단서를 과거의 유행병에 두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앞으로 전개될 코로나의19의 종말을 진단했다. 내용을 정리했다:

20세기의 가장 심각한 질병 독감은 가장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간 팬데믹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같은 인척 관계인 독감도 시간과 함께 그 기세가 누그러져 지역적인 풍토병으로 주저앉았다. 

코로나19 전염병의 끝은 시작만큼 충분히 연구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 문제를 연구하는 옥스포드 대학의 에리카 차터스(Erica Charters) 교수는 앞으로 몇 달 동안 전개될 반복적인 주제들이 그에 대한 교훈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우리가 배운 한 가지 사실은 모든 것이 동시에 일어나지 않을 수 있으며, 다른 종류의(변종들을 포함해) 결말을 포함하는 길고 지루한 과정이라는 것”이라고 전했다.

여기에는 질병이 물러나는 '의료적 종말', 정부 예방조치가 중단되는 '정치적 종말', 그리고 사람들이 과거를 잊고 전진해 나가는 '사회적 종말' 등이 포함된다.

현재 코로나19의 글로벌 대유행은 세계 각 지역에서 다르게 증가하고 있고, 다르게 감소하고 있다. 적어도 미국에서는 종말이 가까워졌다고 믿을 만한 이유가 있다.

미국인의 약 65%가 완전한 예방접종(2차접종까지)을 받았고, 약 29%는 예방접종에 이어 추가접종(부스터)까지 받았다. 지난 한 주 동안만 미국 일평균 감염자수가 약 40% 하락하는 등 두 달 가까이 사례가 감소하고 있다.

입원 환자도 30% 가까이 빠른 속도로 감소했다. 마스크 착용 의무화는 사라지고 있으며, 심지어 연방 보건 당국자들조차 마스크를 착용을 중지하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제 사람들이 사무실과 대유행 이전의 삶으로 돌아갈 때라고 말했다.

그러나 코로나19 대유행은 놀라움으로 가득 차 있다. 2년이라는 오랜 기간 지속됐고 미국에서 거의 100만 명, 전 세계적으로 600만 명 이상의 사망자를 냈다.

많은 사람들이 2009~2010년 독감 대유행으로부터 잘못된 교훈을 얻었기 때문에, 대유행의 심각성은 부분적으로 놀랍지만 처음에 많은 사람들이 우려했던 것만큼 치명적이지 않은 것으로 판명되었다.

차터스 교수와 같이 연구하고 있는 메릴랜드의 크리스틴 하이트먼(Kristin Heitman) 박사는 "우리는 모두 걱정을 했지만 2009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설명하면서 “코로나바이러스가 처음 나타났을 때 기대했던 것이 바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대유행의 종말이 어떤 식으로 전개될 것인가? 하는 질문에 대한 해답은 바로 전염병 사례에서 찾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독감 대유행: 코로나19 대유행 이전만 해도 가장 치명적인 전염병은 인플루엔자로 간주됐다. 1918~1919년 독감 대유행(스페인 독감)으로 67만5000명의 미국인을 포함해 전 세계에서 5000만 명 이상이 사망했다.

1957~1958년에 있었던 또 다른 독감 대유행으로 11만6000명의 미국인이 사망했으며 1968년에는 10만 명이 더 사망했다.

2009년에 새로운 독감이 또 다른 대유행을 일으켰지만 독감과 합병증으로 가장 많이 사망하는 그룹인 노인들에게 특별히 위험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결국 이 전염병으로 인한 미국 사망자는 1만3000명도 되지 않았다.

2010년 8월 세계보건기구(WHO)는 독감이 유행 후기에 접어들었다고 선언했으며, 감염 사례는 관습적인 계절적 패턴으로 이동했다.

유행병, 시간이 약인가? 결국 기세 꺾여 사라지거나 풍토병으로 남아

각각의 경우를 보면 대유행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그라지고 일반 대중은 면역력을 쌓게 된다. 독감은 그 후 몇 년 동안 계절성 질병으로 후퇴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패턴이 아마도 코로나 바이러스에서도 일어날 것이라고 말한다.

펜실베이니아주의 전염병 역학 센터(Penn State’s Center for Infectious Disease Dynamics)의 책임자인 매튜 페라리(Matthew Ferrari) 센터장은 "그것은(독감, 또는 유행병) 결국 정상적인 것이 된다”고 말했다.

"1년 중 감염자 수가 더 많은 시기, 1년 중 감염자 수가 더 적은 시기에는 규칙적인 굴곡 패턴이 있다. 계절 독감이나 보통 감기처럼 보일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1981년, 미국 보건당국은 캘리포니아와 뉴욕에서 이전에 건강했던 동성애 남성에게서 암 병변과 폐렴이 발생했다고 보고했다.

점점 더 많은 사례들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다음 해까지도 계속되었다. 관리들은 이 질병을 후천성면역결핍증후군(AIDS, 에이즈)이라고 불렀다.

연구원들은 나중에 이 에이즈가 질병과 감염과 싸우는 세포를 파괴함으로써 사람의 면역 체계를 약화시키는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에 의해 발생했다는 것을 밝혀냈다.

수년 동안 에이즈는 무서운 사형 선고로 여겨졌다. 1994년 그것은 25~44세의 미국인들의 주요 사망 원인이 되었다.

그러나 1990년대에 이용 가능하게 된 치료법이 나오면서 에이즈는 대부분의 미국인들이 자체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만성 질환으로 변했다.

지카 유행병(Zika): 2015년, 브라질은 지카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질병의 발생을 겪었다. 모기에 의해 전염되는 이 바이러스는 모기는 대부분의 성인과 어린이들에게 가벼운 질병을 일으키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임신 중 감염되면 태아의 선천성 장애를 일으켜 뇌 발달에 영향을 미쳐 유난히 머리가 작은 아기가 태어날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공포에 휩싸였다. 머리가 작게 되는 이 질병은 소두증(小頭症, microcephaly)이라고 불렸다.

그해 말 이 지카는 브라질 외 다른 라틴 아메리카 국가에서도 확인되었다. 2016년 세계보건기구(WHO)가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로 선포했다. 이 바이러스에 의한 영향은 미국에서 분명하게 나타났다.

그러나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지카 대응의 핵심 리더였던 데니스 제이미에슨(Denise Jamieson) 박사는 "(그 바이러스는) 갑자기 그냥 식어버렸고, 지카 백신을 미국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압박감도 사라졌다"고 말했다.

미국을 비롯한 일부 선진국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줄어들고 있다. 백신 접종율이 높고 치료약이 풍부한 지역이다. 그러나 세계 상당수 지역이 코로나 백신과 치료약을 필요로 하고 있다. 이러한 혜택이 없는 지역에서는 감염자가 계속 늘고 있다.   

백신과 치료약 부족한 지역 더 많아 

코로나19 대유행: 제네바에 본부를 둔 세계보건기구(WHO)는 2020년 3월 11일 COVID-19를 대유행(팬데믹)으로 선언했다.

WHO는 충분한 사례(적어도 입원 및 사망)가 현저하게 감소했을 때 국제보건비상사태를 해제할 방침이다. WHO는 아직 목표치를 발표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주 관계자들은 전세계가 이 (비상사태의)페이지를 넘기기 전에 얼마나 더 많은 것을 성취해야 하는지에 대해 언급함으로써 대유행의 종식에 대한 질문에 답했다.

미국에서 코로나19 사례가 줄어들고 있으며, 지난 주에는 전세계적으로 감염자 수가 5% 감소했다. 그러나 영국, 뉴질랜드, 홍콩을 포함한 일부 지역에서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WHO 산하 범아메리카보건기구(PAHO: PAN American Health Organization)의 카리사 에티엔(Carissa Etienne) 박사는 "많은 나라 국민들은 백신과 약물을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에티엔 박사는 언론 브리핑에서 "중남미와 카리브해에서만 2억4800만명 이상이 아직 코로나19 1차 예방접종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백신 접종율이 낮은 국가 사람들은 앞으로 질병, 입원, 사망률이 더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PAHO의 건강 응급 관리 책임자인 치로 우가르테(Ciro Ugarte) 박사는 "우리는 아직 이 전염병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여전히 많은 주의를 기울여 이 전염병에 접근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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