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대부분 장례식장 만원, 일부 화장장은 5일 이상 대기해야

[자료사진=연합뉴스]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전국의 장례식장 및 화장장이 포화상태를 이루면서 장례를 정상적으로 치르지 못하는 안타까운 사례가 늘고 있다. [자료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 정점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사망자도 매일 급증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최근 2주간 국내에서 발생한 코로나19 관련 사망자는 186명→216명→161명→139명→186명→158명→206명→229명→269명→251명→200명→293명→164명→429명으로 일 평균 220.5명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17일 0시 현재 전국의 코로나19로 인한 신규 사망자(429명)는 역대 최다 규모로 이중 서울 67명, 경기 85명, 인천 48명 등 수도권에서만 200명이 발생했다.

이처럼 수도권은 물론 전국적으로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장례식장 및 화장장이 포화상태를 이루며 대기해야 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으며, 돌아신 분을 모셔둘 안치실 마저 모자란 상황이다.

여기에 최근 확진자가 급증하는 사례로 볼때 향후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여 현재와 같은 상황이 더 길어질 전망이다.

이날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는 빈소 14곳이 꽉 차 있었다. 

장례식장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전체 고인 중 대략 30∼40%는 코로나로 돌아가신 분들"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시신을 총 18구 모실 수 있는 안치실도 다 차 있어서 더 들어올 수 없는 상황"이라며 "줄이 길어서 장례가 끝난 뒤에도 며칠씩 대기하다가 화장장으로 가기도 한다"고 했다.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관계자도 "오미크론 확진자가 폭증한 한두 달 전부터 안치실이 매일 꽉 차 있고, 하루에 10분 이상이 자리가 없어 돌아간다"며 "유족들도 이런 상황을 이해하시기는 하지만, 사흘간 장례를 치른 뒤에도 바로 발인을 하지 못하고 며칠씩 더 기다려야 하니 피곤해하고, 직원들의 업무도 늘어난 상황"이라고 했다.

보건복지부 'e하늘 장사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의 서울추모공원 화장장은 오는 20일까지 예약이 꽉 찼다.

[자료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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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

이날 오후 수원 아주대병원 장례식장은 12개 빈소가 모두 사용 중이었으며, 수원 연화장도 12개 빈소가 모두 차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수원 연화장 화장시설의 경우 이날 신청을 하더라도 다음주 화요일인 22일에야 화장이 가능한 상황이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코로나19 사망자에 일반 사망까지 겹쳐 급증한 화장 수요에 대응하려 다음 달 중순까지 공설 화장시설의 가동 횟수를 늘리는 집중운영기간을 마련했지만, 현장에서는 개선 사항이 체감되지 않는다는 비판도 나왔다.

한편, 전국의 장례식장이 포화상태를 이루면서 애도의 뜻을 표하는 국화 수급에도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꽃배달 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김 모씨는 "예전엔 국화 바구니 수급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는데 최근 사망자가 크게 늘면서 스탠드형 화환으로 밖에 처리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최근 들어서는 화환도 당일 수급이 어려워 다음날 오전이나 오후 배달하는 실정"이라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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