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 분과 간사, 인수위원 24명 인선...취임식 전까지 53일간 운영
정치인보다 교수 포함한 전문가 비중 높아...安측 인사 대거 포진

18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건물 입구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등 참석자들이 현판식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준석 당대표, 윤 당선인, 안철수 인수위원장, 권영세 부위원장.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18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건물 입구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등 참석자들이 현판식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준석 당대표, 윤 당선인, 안철수 인수위원장, 권영세 부위원장.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뉴스퀘스트=민기홍 기자】 윤석열 정부 국정운영 밑그림을 그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건물에서 현판식을 열고 공식 출범했다.

인수위는 전문성을 갖춘 실무형 위주로 구성했다는 평가다. 국민통합위원회와 지역균형발전특위, 취임식 준비위원위원장까지 포함한다면 '통합'에도 방점이 찍힌 것으로 볼 수 있다.

눈에 띄는 점은 안철수 인수위원장 측 인사들의 대거 포진이다. 단일화 과정에서 약속한 ‘공동정부’의 순조로운 출발을 예고하는 대목으로 읽힌다.

윤 당선인은 전날 7개 분과 간사와 인수위원 24명 인선을 마무리했다. 인수위는 대통령 취임식 전날인 5월 9일까지 53일간 운영된다.

인수위원은 △기획조정 △외교안보 △정무사법행정 △경제1(경제정책·거시경제·금융) △경제2(산업·일자리) △과학기술교육 △사회복지문화 등 7개 분과 23명이다. 대변인을 포함하면 24명이다. 전문위원과 실무직원을 포함하면 전체 규모는 200여명으로 예상된다.

분과별 배정 인원은 경제2 분과와 사회복지문화 분과가 각각 4명, 나머지 5개 분과는 3명씩이다. 이와 별도로 당선인 비서실, 국민통합위, 지여균형발전특위, 코로나비상대응특위 등이 가동된다.

인수위는 안 위원장과 권영세 부위원장, 원희룡 기획위원장,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박주선 취임식준비위원장, 김병준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장, 신용현 대변인, 원일희·최지현 수석부대변인 등 32명 체제로 운영된다.

신 대변인은 안 위원장이 바른미래당을 창당할 때 비례대표 1번으로 영입한 여성 과학자다. 이번 대선에서는 국민의당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을 만큼 안 위원장과 두터운 신뢰 관계를 갖고 있다.

인수위 내 이른바 ‘안철수계’ 인사는 8명이다. 야권 단일화를 주도한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과 안 위원장 비서실장을 지낸 김도식 서울시 정무부시장 등이 핵심으로 꼽힌다.

신성환 홍익대 경영학부 교수, 유웅환 전 SK 혁신그룹장, 우주인 출신 고산 에이팀벤처스 대표, 남기태 서울대 재료공학부 교수, 백경란 성균관대 의대 교수의 인수위 합류도 안 위원장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위원 24명 가운데 현직 교수는 12명이다. 현역 국회의원은 6명에 그쳤다. 정치인보다는 교수를 포함한 전문가 그룹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18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건물 입구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등 참석자들이 현판식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18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건물 입구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등 참석자들이 현판식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한편, 새 정부가 인수위부터 부동산 정책을 가다듬는 데 공을 들일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지만 정작 인수위원 명단에 부동산 전문가가 없어 의외라는 반응이다. 새 정부의 부동산 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데 현장의 목소리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윤 당선인은 선거 기간 임기 5년간 250만호를 공급하고 재건축·재개발·리모델링 활성화를 위해 관련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공약했다.

또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완화, 종합부동산세 폐지, 부동산 공시가격 현실화 계획 수정, 임대차 3법 전면 재검토 등 현 정부 정책을 뒤집는 공약으로 어느 때보다 현장 전문가들의 역할이 요구되고 있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인수위원은 기조를 정하는 선장의 역할이고 조타수 역할을 하는 전문위원, 즉 부처의 전·현직 공직자 등 현업에 밝은 전문가들이 전문위원으로 편입돼 활동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당선인은 현판식 뒤 안 위원장과 권 부위원장을 포함한 40여명의 인수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첫 인수위 전체회의를 주재했다.

한편, 윤 당선인 측은 18일 대통령 집무실 이전과 관련 "봄꽃이 지기 전에는 국민 여러분께 청와대를 돌려드리겠다"고 밝힘에 따라 부지 선정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인수위 기획조정·외교안보 분과 위원들은 이날 오후 광화문 외교부 청사와 용산구 국방부 청사 현장 답사를 통해 두 곳의 장단점을 분석, 윤 당선인과 논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대통령집무실 이전 부지를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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