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2차, 얀센 1회 접종 후 14~180일 이내 접종 완료자와 3차 접종 완료자
롯데, 신라, 현대百, 신세계 등 면세점 업계 프로모션 진행 등 분주한 움직임
여행업계 "코로나 검사 대폭 간소화해야" 기대감 속 아쉬움 나타내기도

21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에 '자가격리면제자 등 일반고객용 버스 안내문'이 놓여 있다. 면세점 구매 한도 폐지와 더불어 이날부터 백신을 접종한 해외 입국자의 자가격리 의무를 면제하면서 그간 억눌렸던 해외여행 수요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21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에 '자가격리면제자 등 일반고객용 버스 안내문'이 놓여 있다. 면세점 구매 한도 폐지와 더불어 이날부터 백신을 접종한 해외 입국자의 자가격리 의무를 면제하면서 그간 억눌렸던 해외여행 수요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뉴스퀘스트=민기홍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사람은 오늘부터 국내 입국 시 자가격리가 면제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2년 여 굳게 잠겼던 해외여행 빗장이 풀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해외 관광객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발생 이후 모든 해외입국자에게 실시하던 7일간의 자가격리를 이날부터 해제한다고 밝혔다.

다음달 1일부터는 격리면제 대상을 해외에서 백신을 접종했으나 접종이력을 등록하지 않은 해외입국자까지 확대한다. 단 파키스탄, 우즈베키스탄, 우크라이나, 미얀마 등 4개국에서 입국한 승객은 자가격리 조치가 현행대로 유지된다.

자가격리 해제 대상자는 코로나19 백신 2차 또는 얀센 백신 1회 접종 후 14일에서 180일 이내 접종 완료자, 또는 3차 접종 완료자다.

정부의 접종 완료자 격리면제 조치로 해외여행은 물론 그동안 미뤘던 기업의 해외출장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때마침 지난 18일부터 내국인의 면세물품 구입 한도도 폐지돼 면세점과 온라인쇼핑몰 등 유통업계는 해외여행 패키지 상품과 프로모션을 잇따라 내놓는 등 활기를 되찾는 모습이다.

내국인 안전을 위해 내려졌던 외교부의 여행경보도 다음달 통상적인 국가별 여행경보 체제로 전환할 예정이다. 현재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을 이유로 4월 13일까지 전 국가에 대한 특별여행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정부 차원의 여행 자제령이 풀리면서 특히 여행업계가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여전히 조심스런 반응이다. 

해외여행전문 여행사 관계자들은 이번 입국자 자가격리 면제 조치를 반기면서도 국내 입국 시 코로나 검사 규정이 현행대로 유지되는 한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21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에 설치된 모니터에 항공편 출발 운항정보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부터 백신을 접종한 해외 입국자의 자가격리 의무를 면제하면서 해외여행 수요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21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에 설치된 모니터에 항공편 출발 운항정보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부터 백신을 접종한 해외 입국자의 자가격리 의무를 면제하면서 해외여행 수요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최석채 색다른여행사 대표는 "입국 48시간 전 PCR검사와 입국 후 24시간 내 PCR검사에서 음성이 나와야 격리가 면제된다"며 "여행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격리면제와 함께 입국 시 번거로운 코로나 검사가 없어지거나 대폭 간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코로나 상황을 감안한 조치로 이해하지만, 해외여행을 마치고 입국한 뒤 6~7일 이후 다시 신속항원 검사를 받아야 해 번거로움은 여전하다"며 "열흘 동안 유럽을 여행한다면 입국할 때 PCR 검사 2번, 신속항원검사 1번 등 총 3번의 코로나 검사를 받아야 하는 셈이다"라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또 "유럽 대부분 국가에서는 입국규제를 풀고 있어서 유럽 내 여행업은 70~80% 수준까지 회복됐지만 국내 사정은 여전히 어렵다"며 "아시아권 특히 한국 중국 일본의 입국 규제가 너무 타이트한 상황에서 여행업 활성화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여행업계의 조심스러운 분위기와 달리 면세점 업계는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실적 악화에 허덕이던 국내 면세점은 이번 조치에 기대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롯데, 신라, 현대백화점, 신세계면세점 등은 시내점에서 일정 금액(3000~5000달러) 이상 구매한 내국인 고객에게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결제 포인트, 뷔페 이용권 등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홈쇼핑 업계도 이번 조치를 반기며 해외여행 패키지 상품을 선보이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또 온라인 여행상품이 불티나게 팔리자 새로운 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항공업계도 그동안 꽉 막혀 있던 국제선 하늘길 복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선 일본 등 근거리 노선 운항 재개에 집중하고 있다. 

제주항공이 오는 30일부터 부산-사이판 노선 운항을 재개한다. 아시아나항공도 다음 달 1일부터 일본 나고야 노선 운항을 재개할 계획이다. 대한항공도 일본 노선 증편을 검토하는 등 이번 격리면제 조치를 환영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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