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시장 탄탄하지만 인플레 너무 높아…필요시 더 인상할 것”
0.5%포인트의 ‘빅스텝’도 마다하지 않을 것

【뉴스퀘스트=김형근 기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강경한 조치를 취할 것을 재차 확인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강력한 경기회복을 위협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21일(현지시간) 경제전문지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이날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콘퍼런스에 참석한 자리에서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다”고 지적하면서 “필요한 경우 더 공격적인 긴축 행보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노동시장 강력하지만 인플레이션 너무 높아”

인플레이션 파이터(inflation fighter)’로 알려진 파월 의장은 "노동시장은 매우 강력하지만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다"면서 인플레이션을 잡기위해 한번에 기준금리를 0.5%포인트를 인상하는 이른바 '빅스텝(big step)'의 극단 처방의 가능성도 시사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을 잡기위한 긴축 행보로 한번에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이상을 인상하는 이른바 '빅스텝(big step)'의 극단 처방의 가능성도 시사했다. [사진=FRB]

이는 연준이 4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3년 3개월만에 금리 인상을 단행한 지 일주일도 채 안돼 나온 발언으로 주목을 끌고 있다.

파월 의장의 기준 금리 인상 발언이 전해지자 뉴욕 증시가 흔들렸다. 이날 미국 뉴욕증시는 국제유가 재급등의 충격으로 주춤거렸다.

그는 연준 산하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의 성명을 통해 인플레이션이 진정될 때까지 금리인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필요하다면 이번 회의에서 승인된 0.25%포인트 인상폭보다 더 커질 수도 있다”며 “물가 안정을 위해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회의 때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이상 올림으로써 더 공격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적절하다고 결론 낸다면 우리는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플레이션 잡을 때까지 긴축행보 계속할 것”

또한 "일반적인 조치를 넘어 더 긴축이 필요하다고 결정한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며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완화될 때까지 통화 긴축 행보를 이어갈 것임을 재차 확인했다.

이에 연준은 지난 16일 FOMC 정례회의 후 제로 수준인 금리를 3년 3개월 만에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와 함께 올해 말 금리 수준을 1.9%로 예상했다.

이는 올해 남은 6번의 FOMC 회의 때마다 0.25%포인트씩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시장 전문가들은 5월 회의에서 ‘빅 스텝’이 될 가능성은 약 50대 50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파월 의장의 발언 이후 주가는 하락세로 돌아섰고 재무부의 국채수익율(Treasury Yields)은 상승했다.

연준과 의회는 대유행이 시작된 이후 10조 달러 이상의 재정 및 통화 부양책을 제공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예상 목표치로 되돌아갈 것이라고 계속 믿고 있지만 그래도 불확실성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이 공급망과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통상적인 상황에서 연준은 일반적으로 이러한 유형의 사건으로 정책을 변경하지 않는다. 그러나 결과가 불분명한 상황에서 정책입안자들은 상황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소비자물가지수 7.9% 급등 40년만에 최대폭

현재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당초 목표치인 2%를 훨씬 초과한 상태다. 2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7.9% 급등해 40년만에 최대폭을 기록했다.

파월 장관은 지난주 FOMC가 대차대조표상 약 9조 달러의 자산 중 일부를 탕감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시사했다. 그는 빠르면 5월부터 이 과정이 시작될 수 있다고 지적했지만 아직 확실한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

한편 미국 뉴욕증시는 21일(현지시간) 연준을 이끄는 파월 의장의 '매파'(통화긴축 선호) 발언과 국제유가 재급등의 충격으로 주춤거렸다.

이날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01.94포인트(0.58%) 내린 34,552.99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다우 지수는 5거래일 연속 상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94포인트(0.04%) 내린 4,461.1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5.38포인트(0.40%) 떨어진 13,838.46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지난주 연준의 0.25%포인트 금리인상 결정 후 불확실성 해소로 급반등하던 뉴욕증시는 이날 파월 의장이 한 번에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 가능성을 시사한 뒤 하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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