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온타리오에 스텔란티스와 합작공장 설립...4.8조원 공동 투자
미국 애리조나에 원통형 독자공장도...2025년 200GWh 생산능력 확보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의 완성차 기업 스텔란티스와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을 세운다. 사진은 마크 스튜어트 스텔란티스 최고운영책임자(왼쪽에서 첫 번째)와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자동차전지사업부장(왼쪽에서 여섯 번째), 캐나다 정부 관계자들이 합작공장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LG에너지솔루션]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북미 지역에서 생산 거점을 확장한다.

완성차 기업 스텔란티스와 캐나다에 합작공장을 세우고, 미국에 단독으로 원통형 배터리 공장을 짓기로 한 것.

2025년 이후 북미에서만 전기차 250만대에 투입할 수 있는 배터리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24일 LG에너지솔루션은 이 같은 내용의 두 가지 공장 신설 계획을 동시에 발표했다.

회사는 23일(현지시간) 미국의 자동차 업체 스텔란티스와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시에서 투자 발표 행사를 열고 합작공장 설립 계획을 공개했다.

행사에는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자동차전지사업부장(부사장)과 마크 스튜어트 최고운영책임자(COO), 프랑수아 필립 샴페인 캐나다 산업부 장관 등 양사와 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양사가 합작공장 설립에 투입하는 금액은 총 4조8000억원. 올해 하반기 착공에 돌입해 2024년 상반기 양산을 시작한다.

신규 공장은 배터리 셀 뿐만 아니라 모듈 생산라인도 갖출 예정이다. 생산 능력은 45기가와트시(GWh) 수준이다.

여기서 생산되는 배터리는 향후 크라이슬러와 지프 등 스텔란티스 산하 브랜드들이 출시할 차기 전기차에 탑재된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은 "품질과 성능, 원가 등 모든 면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제품을 생산해 스텔란티스에 공급할 것"이라며 "양사 모두 미래 전기차 시대 개척에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카를로스 타바레스 스텔란티스 CEO는 "합작법인은 2030년까지 북미 지역에서의 전기차 판매량 50%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우리의 전동화 로드맵을 달성하기 위한 발판"이라고 강조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화상으로 "이 같은 파트너십은 수천여 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미래 세대가 살아갈 캐나다의 친환경적 환경과 경제를 구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합작 및 단독 공장 설립 발표로 글로벌 시장에서 5각 생산체제를 강화하게 됐다. [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에 독자 공장도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공장은 미국 애리조나주 퀸크릭에 뿌리를 내린다. 투자 규모는 1조7000억원 수준으로, 회사는 이곳에서 총 11GWh 규모의 원통형 배터리를 생산할 방침이다.

이 공장은 올해 2분기 착공을 시작해 2024년 하반기 양산에 돌입한다. 국내 배터리 업체가 북미 시장에 원통형 배터리 전용 독자 생산공장을 세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곳에서 생산한 배터리는 미국 주요 전기차 스타트업과 전동공구 업체 등 주요 고객사의 제품에 탑재된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미국 내에서 원통형 배터리를 채택한 전기차 스타트업이 두각을 보이고 있고, 무선 전동공구 등의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라며 "신규 공장을 통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북미 원통형 배터리 시장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후 추가적으로 생산 능력을 확보할 방안도 검토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캐나다 합작공장과 애리조나 독자공장이 가동에 돌입하면 2025년 이후 북미에서만 200GWh 이상의 대규모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1회 충전 시 5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한 고성능 순수 전기차를 250만대 생산할 수 있는 양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현재 미국은 친환경차 보급을 가속화하기 위해 보조금 지급 법안을 추진하고 있고, 배터리 충전 인프라 확충을 위해 5년간 50억달러(약 9조950억원)의 자금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에 스텔란티스를 비롯해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등 미국의 자동차 업체들은 바이든 정부의 정책에 발맞춰 전기차 시장 공략에 나서며 배터리 확보에 바삐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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