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보리 결의 명백히 위반...국제사회에 심각한 위협"
합참, 신형 ICBM인 '화성-17형' 시험발사일 가능성 제기

문 대통령이 NSC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와 관련, NSC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뉴스퀘스트=민기홍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와 관련, NSC 긴급회의를 열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국제사회에 약속한 대륙간 탄도미사일 발사 유예를 스스로 파기한 것"이라고 강력 규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서훈 국가안보실장으로부터 보고를 받고,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했다.

문 대통령 주재로 15시 50분부터 16시 30분까지 개최된 NSC 긴급회의에서는 원인철 합참의장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동향과 대비태세를 보고했으며, 향후 대응 방안이 논의됐다.

문 대통령은 이번 발사가 한반도와 지역, 그리고 국제사회에 심각한 위협을 야기한 것은 물론 유엔 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임을 강조하며 이를 강력히 규탄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국제사회에 약속한 대륙간 탄도미사일 발사 유예를 스스로 파기한 것이고, 한반도와 지역 그리고 국제사회에 심각한 위협을 야기하고 유엔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 교체기에 안보에 한 치의 빈틈도 없도록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유관국 및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하면서 모든 대응 조치를 철저히 강구하라"고 지시하며 "대통령 당선인 측과도 긴밀하게 협력하라"고 당부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북한이 긴장을 조성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대화를 통한 외교적 해결의 길로 조속히 복귀할 것"을 엄중히 촉구했다.

24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 TV 화면에 북한이 이날 동해상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추정되는 장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한 것과 관련한 뉴스가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24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 TV 화면에 북한이 이날 동해상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추정되는 장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한 것과 관련한 뉴스가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동해상으로 발사된 미사일은 정상 각도 보다 높여 쏘는 고각 발사인 것으로 추정된다.

합참이 '장거리 탄도미사일'이라고 언급한 점을 고려하면 신형 ICBM인 '화성-17형' 시험발사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사일은 평양 순안비행장에서 발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앞서 지난달 27일과 이달 5일 한미가 ICBM 성능시험으로 평가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바 있다.

이후 지난 16일에도 같은 기종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지만 초기에 공중 폭발, 이날 발사가 당시 실패를 만회하는 동시에 신형 ICBM 추가 성능시험을 위한 발사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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