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이번주 금요일(4월 1일) 사회적거리두기 조정안 발표 예정…영업시간 제한 폐지 가능성도
30일 0시 현재 신규확진자 42만4641명…위중증 86명 증가한 1301명, 사망자도 432명 늘어

오미크론 유행이 감소세로 전환하면서 정부가 다시 '일상회복'을 위한 준비에 차츰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앞 걷고 싶은 거리의 한 음식점에서 시민들이 저녁식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ㄹ오미크론 유행이 감소세로 전환하면서 정부가 다시 '일상회복'을 위한 준비에 차츰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앞 걷고 싶은 거리의 한 음식점에서 시민들이 저녁식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정부가 현재 사적모임 8인, 식당 등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 밤 11시까지로 제한된 현행 사회적거리두기를 대폭 완화할 전망이다.

30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방역당국은 다음주 월요일(4일)부터 사적모임 인원은 10명 , 다중시설의 영업시간을 밤 12시(자정)까지로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방역당국은 자영업자들의 고통 해소를 위해 영업시간 제한 자체를 폐지하는 방안도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다음주부터 적용될 사회적거리두기 조정안을 이번주 금요일(4월 1일) 발표할 예정이다.

정부의 이 같은 방침은 현재 확산세로 볼 때 거리두기를 유지한다고 해도 유행을 억제할 수 없고 오미크론으로 인한 위중증화와 치명률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판단때문으로 보인다.

여기에 최근 감염재생산지수가 '1'에 가까이 떨어지고 확산세도 11주만에 꺾이는 등 국내 코로나19 대유행이 안정적 모습을 찾아가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전날 코로나19 대응 정례브리핑에서 "일시에 모든 거리두기 조치 등을 해제할 경우에는 유행이 증폭될 가능성이 작지 않기 때문에 지난달 중순부터 점진적으로 (거리두기 조치를) 완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손 반장은 다만 "방역 조치를 유지한다고 해도 유행을 억제하기 어렵고, 역으로 방역 조치를 완화해도 종전보다 유행 확산에 미치는 영향이 떨어지는 상황"이라며 "오미크론의 낮은 치명률을 고려할 때 방역 강화 필요성 자체는 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다중이용시설에 대해 비정기적으로 단속이 이뤄지고 있지만, 정부의 강제적 조치보다는 개인의 자율적인 노력이 더 중요한 시기"라며 "최근 국민이 활동·만남을 자제하면서 이동량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은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지난 29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선별진료소에서 관계자가 PCR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9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선별진료소에서 관계자가 PCR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다만 최근 스텔스 오미크론(BA.2) 국내 우세종으로 자리잡으면서 아직도 하루에 수십만명의 확진자가 나오고 있어 재확산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현재 국내 신규 확진자는 42만4641명으로 누적 확진자는 1277만4956명이 됐다.

이날 재원 중인 위중증환자는 전날보다 86명 증가한 1301명이며, 사망자는 432명 발생해 누적 사망자는 1만5855명(0.12%)이 됐다

이날 신규확진자는 전날(29일·34만7554명)보다 7만7000명 이상 급증한 수치다. 다만 직전주 수요일(23일·49만821명) 발표 수치보다는 6만6000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3일 이후 최근 일주일간 국내 신규확진자 발생 현황을 보면 39만5568명→33만9514명→33만5580명→31만8130명→18만7213명→34만7554명→42만4641명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이날 위중증환자 1301명은 지난 2020년 첫 확진자 발생 후 역대 최다 수치다.

김부겸 국무총리도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확진자 감소에도 불구하고 위중증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며 "아직은 경계심을 늦출 때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60세 이상 고령자가 위중증 환자의 85%, 사망자의 95%에 달하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고령 확진자가 늘고 있어서 우려가 크다"며 "정점 2~3주 후에 위중증 환자의 증가, 이에 따른 의료의 부담 가중에 대해서 미리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 중 60세 이상 고위험군은 8만2786명(19.5%)이며, 18세 이하는 10만5497명(24.8%)이다. 

코로나19 병상 보유량은 전체 5만2578병상으로, 병상 가동률은 위중증병상 66.4%, 준-중증병상 68.9%, 중등증병상 43.6%이다. 생활치료센터 가동률은 22.0%이다. 

한편, 정부는 코로나19 확진자들도 가까운 동네 병·의원에서 대면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조건을 갖춘 병·의원이라면 어디든지 '재택치료 외래진료센터'로 지정하기로 했다.

또한 다음 달 중에 화이자사와 먹는 치료제 27만 6000여 분에 대한 물량을 추가 도입해 치료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아울러 내일(31일)부터는 5세에서 11세 사이의 소아를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백신 기초접종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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