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팔콘' 조성빈은 오는 29일 PFL #2 5경기에서 버바 젠킨스와 맞붙는다. [사진=PFL]

【뉴스퀘스트=이무현 기자】 조성빈(30)이 미국 종합격투기대회 ‘프로페셔널 파이터스 리그(Professional Fighters League)’ 페더급(-66㎏) 정규시즌에 2년 연속 참가한다.

조성빈은 오는 29일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에서 열리는 2022 PFL #2의 제5경기에서 버바 젠킨스(34)와 맞붙는다. 

조성빈은 지난 2014년 일본 종합 격투기 단체 ACF에서 데뷔했다. 긴 리치에서 나오는 간결한 타격과 상대의 허점을 놓치지 않는 경기력에 팬들은 그를 먹잇감을 잡으면 놓치지 않는 ‘팔콘(매)’이라고 불렀다. 

첫 데뷔전을 가벼운 승리로 장식한 ‘팔콘’ 조성빈은 힘찬 날갯짓을 시작했다. 

ACF 페더급 챔피언에 이어 데뷔 3전 만에 워독(WARDOG)의 페더급 벨트를 몸에 둘렀다. 중국의 격투기 단체 쿨론 파이트에도 진출해 4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조성빈의 날갯짓은 멈출 줄 몰랐다. 국내 무대인 TFC에 진출해 나카무라 요시후미와 ‘정찬성의 제자’ 홍준영까지 잡아내며 TFC 잠정 챔피언에 올랐다. 세 단체의 벨트를 한 몸에 두른 채 9전 전승의 전적으로 꿈에 그리던 UFC에도 진출했다. 

그러나 높이 비상한 만큼 추락의 아픔도 컸다. 

조성빈은 2019년 UFC 스웨덴 스톡홀름 대회에서 열린 UFC 데뷔전에서 졸전 끝에 패했다. 커리어 첫 패배를 기록함과 동시에 UFC로부터 퇴출 통보를 받았다. 

2년간의 공백 끝에 2021년 PFL #1에서 복귀전을 치렀지만 또다시 패배의 쓴잔을 마셨다. 

그러나 조성빈은 이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고, 한층 성장했다. 

조성빈은 “과거에는 ‘무패 파이터’라는 부담이 매우 컸다. 이제는 그 부담을 많이 내려놓았고 가장 중요한 것은 ‘멘탈’이라는 것도 깨달았다”고 말했다. 

조성빈의 복귀전 상대 젠킨스는 전적 16승 5패의 강자다.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1부리그 –71kg급 우승자로 레슬링을 실력을 앞세워 벨라토르, ACB에서 전적을 쌓았다. ‘UAE워리어스’의 챔피언에도 올랐었다. 

조성빈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갖고 있는 타격에 그래플링도 장착해 가고 있다"라며 "경기를 하며 여유를 갖는 방법도 필요하다 느꼈다. 여러 체육관을 돌아다니며 훈련하고 있고 '낯섦'에 빨리 적응하는 연습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리안 좀비’ 정찬성은 3연패의 위기를 딛고 일어나 UFC 최초의 트위스터 승리를 따냈고, ‘스턴건’ 김동현도 데미안 마이아에게 1라운드 KO패를 당한 후 4연승을 거두며 전성기를 구사했다. 

격투기와 ‘슬럼프’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그러나 위기를 극복한 파이터들은 이전보다 더 강해진 모습으로 케이지에 오른다. 일명 ‘비상을 위한 추락’이다. 

‘비상을 위한 추락’을 마친 조성빈은 오는 29일, 다시 한 번 힘차게 날개를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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