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의 면역력 대부분은 자연적인 감염에 의해 만들어진 것
비슷한 조건이지만 인도는 수백만명의 사망자 발생
정확한 이유 밝혀지면 효과적인 백신과 치료약 개발에 새로운 길 열려

【뉴스퀘스트=김형근 과학전문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주도한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2021년 3분기까지, 다시 말해서 11월 남아프리카에서 전염성이 매우 높은 오미크론 변종이 나타나기 이전 까지만 해도 아프리카 인구의 65%가 이미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매체 어스닷컴(Earth.com)은 이 데이터가 수집되었을 당시 아프리카 대륙 인구의 4%만이 예방접종을 받았기 때문에(현재는 14%로 증가) 이러한 항체의 대부분은 자연적인 감염에 의해 생긴 결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그러면 코로나19 대유행 기간동안 내내 서아프리카와 중앙아프리카에서 입원 및 사망률이 그렇게 낮게 유지된 이유는 무엇일까?

세계보건기구(WHO)가 주도한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11월 남아프리카에서 전염성이 매우 높은 오미크론 변종이 나타나기 이전 까지만 해도 아프리카 인구의 65%가 이미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Eath.com]

아프리카는 왜 자연 면역이 그렇게 높을까? 불가사의?

시에라리온의 오스틴 뎀비(Austin Demby) 보건부 장관은 이 질문에 대해 “이에 대한 대답은 비단 우리뿐만 아니라 더 큰 공공의 이익에도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서 그 이유를 알게 되면 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일부 과학자들은 이러한 내용에 부정적인 입장을 취한다. 아프리카에서 감염자나 사망자가 거의 없는 것은 빈곤에 시달려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이 부족해 집계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들은 대유행으로 인한 사망자는 세계의 다른 많은 지역과 마찬가지로 아프리카 대륙에서도 엄청났다고 주장한다. 더구나 부족한 의료시설과 시스템으로 다른 선진국에 비해 더 많이 발생했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사실 남아공의 초과 사망 자료에 따르면 대유행의 첫 2년 동안 25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예년의 사망 패턴으로 인해 사망했다고 한다.

그러면 다른 나라들과 같이 비슷한 사망률이 있었는데도 눈에 띄지 않고, 보고도 되지 않았기 때문에 감염자나 사망자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난 것일까?

“우리는 대규모 매장지를 본적 없다”… 보고가 안됐기 때문이라는 것은 거짓

이에 대해 WHO의 아프리카 지역 코로나 긴급 대응 책임자인 티에르노 발데(Thierno Balde) 박사는 "우리는 아프리카에서 대규모 매장지를 본 적이 없다. 만약 그런 일이 일어났다면, 우리는 그것을 볼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케냐 나이로비에 있는 아프리카 인구보건연구센터(African Population and Health Research Center)의 감염병 전문가인 압달라 지라바(Abdhalah Ziraba) 박사도 "기록 관리는 부족할 지 모르지만 아프리카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기록되지 않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밝혔다.

“장례식이 있게 되면 그에 대한 발표가 뒤따른다. 장례식은 큰 행사이기 때문에 일주일 내에 끝나지 않는다. 뉴욕에 그냥 앉아 있는 누군가가 (사망자에 대해) 기록되지 않았다는 가설을 세운다면, 우리기 분명한 수치를 제공할 수는 없지만 인식은 분명하다. 적어도 언론이나 사회단체에서는 사망자들을 알 수 있다”

감염병 전문가인 시에라리온의 뎀비 보건부 장관은 "우리는 (환자로) 넘쳐나는 병원이 없었다. 과잉 사망이 발생하고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강조했다.

일부 학자들은 높은 기온, 일상 생활의 많은 부분이 밖에서 보낸다는 사실, 낮은 인구 밀도, 그리고 상대적으로 젊은 인구가 최악의 코로나19 대유행으로부터 아프리카인들을 구하는데 도움을 준 결정적인 요소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아프리카와 코로나19와의 불가사의 관계

그러나 인도의 경우 거의 비슷한 조건을 가지고 있지만 지난 봄 델타 변종으로 400만 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거의 붕괴 직전까지 갔다.

더 그럴듯한 설명도 있다. 많은 아프리카인들이 다른 코로나 바이러스뿐만 아니라 말라리아, 라사열(Lassa fever, 바이러스성 급성출혈열), 그리고 에볼라와 같은 치명적인 감염을 일으키는 미생물을 포함한 다양한 병원균에 노출돼 있어 교차 면역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은 연구와 조사가 더 필요한 입증되지 않은 가설로 남아 있다.

이 병원체들 중 어떤 병원체가 코로나19 바이러스로부터 교차 면역을 제공할 수 있는지 알아내기 위해 긴급한 연구가 필요하다.

이 문제를 명확히 하는 것은 아프리카와 코로나19의 불가사의한 관계를 해결하는 것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보다 더 나은 백신과 치료제의 미래 개발에도 중요하다.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