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대상 카지노, 중국·일본 등 코로나19 봉쇄 정책 해제 여부가 관건될 듯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의 모습. [사진=롯데관광개발]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의 모습. [사진=롯데관광개발]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 점차 안정을 찾아가면서 일상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2년 넘게 계속된 대유행으로 인해 사실상 셧다운에 들어갔던 카지노 업계에서는 리오프닝으로 인한 실적 개선 기대의 목소리가 나온다.

정부는 최근 코로나19 대유행이 본격적인 감소세로 줄어들었다고 판단, 최소한의 조치를 제외한 모든 방역 조치를 푸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카지노 객장을 운영하는 강원랜드, 파라다이스, GKL, 롯데관광개발 등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참고로 내국인 전용 카지노를 운영하는 강원랜드는 지난해 527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이는 직전년보다는 줄어든 수치지만 여전히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의 경우 상황이 더 심각하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 '세븐럭'을 운영하는 그랜드코리아레저(GKL)과 외국인 전용 카지노와 호텔·복합리조트를 운영하는 파라다이스는 각각 지난해 1458억원과 552억원의 적자를 냈다.

다만 이들 업체들은 완화된 방역 정책으로 카지노를 찾는 고객들이 늘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그 예로 지난해 6월 제주 드림타워에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개장한 롯데관광개발의 4분기 매출액은 3분기보다 17.6% 증가한 96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점차 외국인 입국이 늘면서 카지노의 수요도 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롯데관광개발의 지난해 12월 한달 매출액은 81억3000만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실적 개선까지 걸림돌이 없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국내 카지노의 주 고객인 중국인과 일본인들의 입국이 아직까지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해 정상궤도에 오르기 까지는 갈길이 멀어 보인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시는 지난 28일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해 8일간의 단계적 봉쇄에 이어 지난 1일 주민들에게 2단계 폐쇄 조치를 내렸다.

이와 관련 신종호 한국카지노업관광협회 사무국장은 "오는 18일부터 일상회복 계획을 추진하면 강원랜드의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면서도 "다만 외국인전용 카지노는 주 고객층인 중국과 일본이 빗장을 풀지 않아 상반기까지도 희망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이남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6월 청두 하계 유니버시아드,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10월 제20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 등을 감안할 때 중국의 코로나19 정책은 3분기까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일본 역시 입국자 등에 대한 자가격리 기간이 남아 있어 중국과 일본VIP 본격 재개를 논의하기는 힘든 상황"이라며 "따라서 (카지노 업계의) 올해 전체적인 실적은 중국 및 일본 VIP의 입국 재개 시기가 결정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하지만 제한적 비용 증가 구조, 거리두기 완화에 따른 로컬VIP 영업환경 개선, 트래블 버블 체결로 인한 외국인 입국 확대 등에 따라 매출이 회복되며 분기별 손실규모를 줄여나가는 실적 개선 흐름을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국내 카지노업의 주요 타겟 국인 중국과 일본은 여전히 보수적인 방역 정책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국내 격리 해제가 즉각적으로 실적의 개선을 이끌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글로벌 리오프닝에 대한 투자 센티먼트가 개선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예상했다.

참고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외국인들을 상대로 하는 파라다이스와 GKL의 중국인 고객 비중은 전체 외국인의 5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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