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현재 ‘롱 코비드’ 후유증으로 고통받는 환자 150만 명 넘어
2명 중 1명꼴로 ‘롱 코비드’ 증상 나타나

【뉴스퀘스트=김형근 과학전문 기자】 영국은 코로나19 방역 규제를 풀고, 어린이 예방접종을 권고를 할 당시 ‘롱 코비드(long Covid)’를 무시한 대가로 엄청난 경제적 비용을 지불해야 할 것이라고 영국의 한 의사가 경고했다.

영국이 모든 코로나19 규제를 철폐하기로 한 결정은 방역 당국인 국민보건서비스(NHS)가 아픈 환자 수를 감당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 크게 기초했다.

그러나 이 의사는 많은 사람들이 바이러스와 싸우고 난 후 생길 후유증이라는 장기적인 의료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는 문제에 대해서는 너무 안이하게 대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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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한 감염병 전문가는 영국이 방역 정책에서 '롱 코비드'를 무시한 이유 때문에 엄청난 경제 손실을 입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자료 사진 

‘롱 코비드’에 대해 너무 안이하게 대처

영국의 가디언에 따르면 런던 킹스 칼리지(LKC)의 소아 감염 전문의인 나탈리 맥더못(Nathalie MacDermott) 교수는 지난 31일 열린 왕립의학회(RSM: Royal Society of Medicine) 회의에서 높은 수준의 감염율은 사람들의 삶을 해치고, 아이들의 교육을 방해하며, 경제를 해치는 보다 많은 ‘롱 코비드’를 초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입원에 대해 이야기하고 사망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롱 코비드’가 문제라고 말하는 것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맥더못 교수는 “우리는 공중 보건 조치를 조정하고 결정할 때 이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롱 코비드는 향후 몇 년 이내에 우리를 몰락시킬 수도 있다”고 역설했다.

영국 통계청(ONS)은 감염 후 4주 이상 피로와 뇌 안개, 후각과 미각 상실 등의 증상이 지속되는 긴 코로나바이러스를 앓고 있는 사람이 15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ONS가 조사한 사람들 중 거의 절반이 적어도 1년 동안 후유증이 지속된다고 보고했다. 노인, 여성들, 그리고 비만인 사람들이 롱 코비드에 걸릴 위험이 가장 높다.

맥더못 교수는 2년 전 코로나19에 걸렸다. 후유증인 롱 코비드 신드롬을 앓고 있는 그는 이제는 택시를 타고 출근한다. 때로는 모빌리티 스쿠터(mobility scooter, 고령자나 장애인을 위한 삼륜 또는 사륜의 탈것)를 이용한다.

직장 생활에 커다란 영향 미쳐, 경제에도 타격

그녀는 이 신드롬은 개인의 삶에 미치는 영향 외에도 사람들의 근로 능력, 소득 잠재력, 정부와 기업에 대한 비용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것은 사람들의 삶 자체만이 아니라 우리 경제에도 상당한 타격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왕립의학회가 개최한 별도의 회의에서 클레어 제라다(Clare Gerada) 왕립GP대학(Royal College of GPs) 총장은 의사들이 롱 코비드를 너무 가볍게 취급하는 것에 대해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제라다 총장은 "실제로 폐암일 때는 만성적인 기침이 코로나19의 원인이라고 생각할 위험이 있다. 의사로서 우리는 롱 코비드를 생각해야 하지만, 그 외에 ‘또 무엇이 있을까?'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 백신이 롱 코비드의 위험을 얼마나 잘 감소시키는지 불확실하다. 그러나 맥더못 교수는 접종과 함께 그 후유증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동의 경우 50명 중 1명 후유증 앓아

정부의 백신 자문기구인 백신접종·면역공동위원회(Joint Committee on Vaccination and Immunisation)는 아동용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추천과 관련 부분적으로는 드문 부작용 때문이지만, 감염된 아동 50명 중 1명 정도가 롱 코비드에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백더못 교수는 “비중은 그리 높지는 않지만 감염률이 높으면 롱 코비드 후유증 환자도 증가하기 때문에 많은 어린이들이 학교를 결석하고 학업 잠재력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왜 우리는 아이들에게 백신을 접종할 때 롱 코비드는 고려하지 않는가?”라고 물었다.

그러나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ICL)의 면역학자인 대니 알트만 교수(Danny Altmann)는 맥더못의 의견에 대해 "더 이상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격심한 대유행으로 인한 사망자를 다루는 시급한 정책과 앞으로 수년간 고군분투해야 할 거대하고 지속적인 질병 대유행과 관련해 전 세계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 사이에는 이분법적인 차이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RSM 컨퍼런스에서 크리스 휘티(Chris Whitty) 교수는 "대유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앞으로 몇 년 동안 코로나19가 계속해서 우리를 놀라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의 최고 의료 책임자는 그는 "롱 코비드는 여전히 우리가 상당한 압력을 받고 있는 문제”라며 향후 발생할 전염병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충분한 검사와 감시 능력을 유지하기 위해 "강력하게 주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휘티 교수는 "모든 전염병과 전염병을 살펴보면 초기에 항상 필요한 것은 진단 능력과 감시 능력"이라며 "다시는 그런 실수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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