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면역 효과 약화 등 코로나 확산 여건 잔존
마스크, 거리두기 등의 의무화 해제로 급증 가능성 많아

미국의 코로나19 상황을 총괄하는 앤서니 파우치 감염병 전문가는 올 가을 미국에 오미크론 파동이 다시 한번 닥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뉴스퀘스트=김형근 과학전문 기자】 미국의 코로나19 상황을 총괄하는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올 가을 미국에 오미크론 파동이 다시 한번 닥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7일(이하 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파우치 소장은 "앞으로 몇 주간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특히 가을에 급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가을 확산 이유에 대해 파우치 소장은 “백신으로 인한 면역 효과가 줄어들 수 있는 시기이며 이외에도 코로나 확산 여건이 잔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백신 효과 약화, 방역 규제 해제 등의 영향

그러면서도 그는 “미국은 그동안 오미크론 변종 유행으로 인한 백신 접종과 감염으로 인해 상당히 많은 면역을 구축했기 때문에 코로나 환자의 입원 사례가 급증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이날 블룸버그 TV에 출연한 자리에서 “현재 미국의 면역 수준을 고려할 때 ‘스텔스 오미크론’이나 다른 변종으로 인한 새로운 가능성이 있느냐?” 하는 질문에 대해서 이 같이 대답했다.

그는 우세종이 된 오미크론 변종의 하위 변종인 스텔스 오미크론(BA.2)으로 인한 감염자 수가 몇 주간 소폭 증가할 것이라며 “올 가을에도 ‘스텔스 오미크론’으로 인한 사례가 나타나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스텔스 오미크론' 변종이 유럽에서 확산 중인 사실에 주목하면서 마스크 의무화 해제로 인해 면역력이 약해졌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그는 "스텔스 오미크론이 이전 모델(BA.1)보다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추운 날씨로 접어들수록 사례가 증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파우치 소장은 “올가을도 지난 2차례의 가을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가을에는 확산을 보게 될 것 같다"고 대답했다.

그는 미국이 영국 등 다른 나라의 추이를 뒤따라 밟아온 점, 마스크 착용 의무화와 다른 실내 방역 규제를 대거 해제한 점, 그리고 백신의 면역 효과가 시간의 경과에 따라 약화하는 점 등을 나열하면서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좋은 여건이 조성됐다고 지적했다.

파우치 소장은 "그런 여건들이 현재 미국에 있다. 확진자가 조금 늘더라도 나는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텔스 오미크론 변종은 지난달 29일 미국에서 우세종으로 등장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4일 기준으로 스텔스 오미크론은 전체 감염자 수의 72.2%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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