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카페 헬스클럽 영화관 등 24시간 영업가능…일일 신규확진자 68일만에 5만명 이하

서울 시내의 한 식당에 24시간 운영 래핑이 붙어 있다.이날 오전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는 현재 자정까지인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 제한과 10명까지 허용되던 사적 모임 인원 제한을 다음 주 월요일(18일)부터 전면 해제하기로 결정했다.오는 25일에는 영화관·실내체육시설·종교시설 등 다중이용시설에서의 음식물 섭취 금지 조치도 모두 해제되며 상대적으로 위험성이 낮은 실외마스크 착용은 2주 후 방역 상황을 평가해 결정하기로 했다.
오늘부터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 제한과 10명까지 허용되던 사적 모임 인원 제한이 모두 해제됐다. 사진은 서울 시내의 한 식당에 붙어 있는 24시간 운영 래핑.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영업시간, 사적모임 제한 등 지난 2년여간 계속됐던 사회적 거리두기가 종료되고 기다렸던 일상회복이 시작됐다.

정부는 지난 15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영업시간, 사적모임, 행사·집회 등에 관한 거리두기 조치를 18일부터 모두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단, 실내외 마스크 착용은 당분간 계획된다.

이에 따라 그 동안 밤 12시로 제한됐던 식당 및 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 24시간 가능하게 됐다. 또한 직장인들의 회식이나 동창회 등의 모임 인원 제한도 사라져 각종 제한으로 인해 큰 피해를 입었던 자영업자들에게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 2년여간 사회적거리두기로 인해 영업시간 및 모임인원 제한이 시행되면서 자영업자들의 고통을 말로 할 수 없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기간 많은 자영업자들이 대출로 생계를 꾸려갔으며, 일부에서는 운영난을 견디지 못하고 폐업하는 사례가 속출했다.

하지만 사회적거리두기 종료로 인해 매출 증대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경기도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A모씨는 "그 동안 영업시간 제한으로 야간 매출이 급감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영업시간 제한이 풀렸으니 심야 영업에 대한 기대가 생겼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자영업자는 "그 동안은 영업시간 제한이다, 테이블 간 띄어앉기 등으로 손님들을 제대로 못 받았는데 그런 제한이 다 사라지니 이제야 좀 살 것 같다"며 "그 동안 쌓인 빚을 갚으려면 앞으로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했다.

일반 식당 뿐 아니라  유흥시설, 노래연습장, 목욕장업, 헬스장, 영화관 등도 업장에 따라 새벽까지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이들도 오랜만에 미소를 짓고 있다.

강원 춘천에서 노래연습장을 운영하는 B모씨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영업시간에 출입 인원마저 제한해 하루에 한팀을 받기 힘들어 폐업 위기까지 내몰렸다"며 "유독 노래방에 제한이 심했는데 다 풀리면 매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CGV 청주율량점 관계자도 "팝콘을 먹는 게 극장을 방문하는 즐거움 중 하나였다"면서 "영화관 내 취식 제한이 풀리면 관객이 늘어날 것이고, 관람 수요가 늘어나면 개봉일을 연기한 작품들도 채비를 서두르는 선순환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와 관련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은 "거리두기 해제가 잘 안착하면 민간 소비가 빠르게 반등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숙박·음식점업, 예술·스포츠·여가업, 운송업이 주로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장기간 계속됐던 거리두기의 영향으로 회식 및 모임 문화가 바뀌었고, 특히 최근 높아진 물가로 인해 소비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국민들이 많아져 실제 자영업자들의 영업환경 개선이 기대치 만큼 도달하지 못할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도 나온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거리두기 해제가 플러스 요인인 것은 맞지만, 이미 거리두기가 많이 완화된 상태였고 일일 확진자 수도 10만명대로 여전히 많아 경제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아직까지 확실한 코로나19 치료자가 없는 상황에서 일일 확진자가 수만~10만명대로 나오고 있어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50대 직장인 C모씨는 "확산세가 꺾였다고 하지만 아직까지 하루 사망자가 다수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급격하게 거리두기가 완화될 경우 그에 대한 부작용이 우려된다"며 "특히 어린 아이들과 연세 많으신 어르신들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코로나19 일일 신규확진자가 최근 68일만에 최소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현재 신규 확진자는 4만7743명으로 현재까지 누적확진자는 1635만3495명이 됐다.

국내 신규확진자가 5만명 이하를 기록한 것은 지난 2월 8일(3만6713명) 이후 처음이다.

핵심 방역지표인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감소세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날 재원 중인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43명 줄어든 850명이 됐고, 사망자는 132명 늘어 누적 사망자는 2만1224명(0.13%)이 됐다.

이날 위중증환자는 지난달 4일(797명) 이후 최소 규모였으며, 사망자는 5일 만에 다시 100명대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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