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코로나로 인한 완전 봉쇄로 산업시설 완전 폐쇄
상하이 봉쇄 3주째, 신규 감염자 여전히 2만명대
서방의 경제제재로 인한 경기침체에 이어 다시 발목 잡아

중국이 자랑해온 '제로 코로나' 정책이 최대 위기를 맞은 가운데 산업지역 봉쇄가 세계 경제에 커다란 충격을 안겨줄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 Wikipedia]

【뉴스퀘스트=김형근 기자】 중국이 자랑해온 ‘제로 코로나(Zero Covid)’ 정책이 오히려 코로나19 확산을 부르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가운데 세계 경제에도 커다란 충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전문가들은 제로 코로나로 인한 봉쇄정책이 산업 시설을 마비시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세계 경제에 또다른 충격을 야기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러-우크라 전쟁에 이어 새로운 세계 경제 대란

17일(이하 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경제와 중심지인 중국의 ‘경제수도’ 상하이가 17일로 도시 봉쇄 3주째를 맞았지만, 일일 신규 감염자 수는 여전히 2만 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날 중국 보건당국은 전날 중국의 신규 감염자 수는 2만6016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무증상 감염자가 2만2512명으로 전체 감염자 수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방역의 어려움을 설명해주고 있다.

전체 감염자 수는 지난 28일부터 도시 봉쇄 조치를 취한 상하이가 2만4820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상하이는 지난 6일 신규 감염자 수가 1만9982명으로 증가한 16일까지 10일 연속 2만 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 베이징 발 연합뉴스에 따르면 '사회면 제로 코로나'를 선언한 지린성은 신규 감염자가 692명으로 집계됐다.

사회면 제로 코로나는 무증상자를 포함한 신규 감염자가 격리 통제 구역에서만 발생해 지역사회 전파 위험을 효과적으로 차단했다는 중국식 방역 용어다.

강력한 방역 정책에도 감염자 수가 줄지 않고 있지만, 중국 당국과 관영 매체들은 연일 '다이내믹 제로 코로나'(動態淸零·동태청령)가 최선의 정책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동태청령은 확진자가 발생하면 지역 봉쇄 등 고강도 방역 조치로 감염자를 '0'으로 돌려놓는다는 의미다.

여전히 ‘제로 코로나’ 정책 고수할 것

쑨춘란 부총리는 15∼16일 상하이를 찾아 방역 상황을 보고 받은 자리에서 "감염자와 밀접 접촉자를 제때 이송하지 않으면 감염병이 지역사회에서 계속 전파돼 바이러스를 이길 수 없다"며 "모든 자원과 역량을 결집해 가능한 한 빨리 확진자 제로를 실현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도 17일자 논평을 통해 "국내외 감염병 상황이 복잡하고 반복적이라는 특징이 있다"며 "동태청령 방침을 견지해 주저하지 않고 흔들리지 않으며 단호하고 과감하게 행동해야만 큰 싸움에서 빨리 이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인민지상·생명지상(人民至上, 生命至上·인민과 생명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는 의미)은 우리나라 감염병 예방과 통제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한 뒤 "우리는 동태청령 방침을 더 확고히 견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함에 따라 상하이에 이어 시안, 정저우 등 다른 도시들도 잇달아 봉쇄에 돌입했다.

상하이 인근 쿤산시가 봉쇄에 들어갔으며 산시성 성도 시안과 허난성 성도 정저우도 부분 봉쇄에 들어갔다.

'코로나 제로' 방역정책이 실패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가운데 시진핑 정부의 리더십이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사진=Wikipedia]

상하이에 수 십여 도시 전면 또는 부분 봉쇄에 들어가

상하이에 위치한 세계 최대 주문 컴퓨터 제조업체인 콴타(Quanta)는 완전히 생산 설비 가동을 중단했다. 상하이에 있는 이 제조 공장은 이 회사 노트북 생산의 2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이 업체는 올해 7200만 대의 노트북을 생산할 계획이었다.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인 테슬라도 지난 3월 28일부터 3주일째 상하이 공장 문을 닫았다.

테슬라의 중국 상하이 공장이 당국의 봉쇄정책에 따라 가동을 중단한 데 따라 지금까지 5만 대에 달하는 전기차 생산 손실이 발생하 것으로 알려졌다.

상하이 공장은 하루 약 2100대의 전기차가 생산하고 있다.

홍콩에 위치한 한 중국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중국의 봉쇄 조치로 한 달에 약 460억 달러의 경제 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은행은 올해 중국 경제 성장률을 5%로 예상하면서도 봉쇄 조처가 계속되면 4%대로 성장률이 내려갈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CNN방송은 글로벌 경제의 최대 위협 요인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나 각국의 긴축 통화 정책이 아니라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라는 분석이 나왔다고 전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와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의 현실화 가능성이 글로벌 경제 위기의 핵심 요인으로 떠오른 가운데 중국의 ‘제로 코로나’가 다시 발목으로 잡으면서 세계 경제는 더욱 침체 속으로 삐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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