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5월 초 실외 계속 착용 여부 결정"…전문가 "급속한 방역완화, 오히려 독 될 것"
20일 0시 현재 신규확진자 11만1319명, 수요일 발표 기준 9주만에 최소치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해제 첫날이었던 지난 18일 저녁 시민들이 을지로 노가리 골목에서 술을 마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해제 첫날이었던 지난 18일 저녁 시민들이 을지로 노가리 골목에서 술을 마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이번주부터 사회적거리두기가 전면 해제와 함께 일상이 회복되면서 지난 2년여간 잃었던 활기를 되찾고 있다.

실제로 사회적거리두기 해제 첫날이었던 지난 18일부터 서울 시내 주요 거리에서는 밤 늦게까지 그 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를 푸는 시민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에 야간에 손님을 찾지 못해 헤메던 택시들도 몰려든 승객을 다 감당하지 못했고, 이에 귀가를 서두르던 시민들은 오랜만에 택시대란을 겪기도 했다.

다만 아직까지 최후의 방역수단인 마스크 착용은 계속되고 있어 이에 대한 불편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날씨가 점점 더워지면서 흐르는 땀으로 인해 마스크 착용에 대한 불편함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2년여간 계속된 마스크 착용 의무화로 인해 많은 국민들이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다만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는 변이바이러스로 인해 성급한 마스크 착용 의무화 해제는 독이 될 것이라는 경고가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년여간 계속된 마스크 착용 의무화로 인해 많은 국민들이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다만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는 변이바이러스로 인해 성급한 마스크 착용 의무화 해제는 독이 될 것이라는 경고가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정부는 이와 관련 향후 코로나19 신규확진자 및 위중증환자, 사망자 발생 추이 등을 살핀 후 우선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 폐지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전해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2차장(행정안전부 장관)은 20일 중대본 회의에서 "마스크 착용의 중요성이 여전히 큰 상황"이라며 "방역상황에 대한 면밀한 평가와 전문가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5월 초에 실외 마스크 계속 착용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전 2차장은 "다음 주부터 이루어지는 감염병 등급 하향 조정은 4주 간의 충분한 이행단계를 거쳐 추진하되, 이행 수준 평가와 지자체, 의료계와의 충분한 소통을 거쳐 5월말 전면 전환여부를 최종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국내에서 오미크론의 변이인 XL, XE, XM 등 3가지 형태의 재조합 변이바이러스가 확인되고 있어, 급속한 방역조치 완화로 인한 추가 확산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전 2차장도 "최근 국내에서 3가지 형태의XL, XE, XM 재조합 변이바이러스가 확인된 가운데, 정부는 전파력, 중증도 등 재조합 변이바이러스의 특성을 정확하게 분석하여 대응 방안을 마련하는 것은 물론, 변이바이러스의 해외발생 현황 및 국내발생 여부 등에 대한 모니터링도 지속적으로 실시하겠다"고 전했다.

실제로 우리보다 먼저 실내·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해제한 미국 등 주요국가에서는 또 다시 확진자가 크게 늘면서 일부 마스크 착용을 재개하고 있다.

전문가들도 조급한 마스크 의무화 해제는 오히려 독이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특성이 바뀌거나 전염력이 떨어진 것이 아니고 언제 더 강한 변이가 나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한꺼번에 방역 규제를 풀어버리는 것은 문제"라며 마스크 착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마스크 해제에 대한 논의 자체가 국민들을 방심하게 한다"며 "지난 2년여 간 정부와 방역 당국이 '마스크 의무화 해제'를 입에 올릴 때마다 유행 상황이 악화됐던 과거 경험을 되새겨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19일 오전 서울시청 앞 광장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지난 18일부터 마스크 착용을 제외한 사적모임 인원 제한, 다중이용시설 등 영업시간 제한 등 거리두기를 전면 해제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시청 앞 광장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지난 18일부터 마스크 착용을 제외한 사적모임 인원 제한, 다중이용시설 등 영업시간 제한 등 거리두기를 전면 해제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현재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전날(19일·11만8504명)보다 7185명 감소한 11만1319명으로 확인됐다.

이는 수요일 발표 기준으로 지난 2월16일(9만438명) 이후 9주 만에 최소 수치다.

지난 14일 이후 최근 일주간 신규 확진자 발생 추이를 보면 14만8427명→12만5834명→10만7904명→9만2991명→4만7743명→11만8504명→11만1319명를 기록 중이다.

이날 재원 중인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26명 감소한 808명으로, 사망자는 36명 늘어 누적 사망자는 2만1520명(치명률 0.13%)이 됐다.

최근 위중증환자는 닷새 연속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사망자도 사흘 연속 100명대를 기록하는 등 핵심 방역지표가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전 2차장은 "확진자 규모가 4주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확산 가능성을 의미하는 감염재생산지수도 0.78로 3주 연속(3월5째주~4월2째주) 1 미만을 나타내고 있어 현재의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판단했다.

이어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의료 역량을 보다 집중하는 한편 변이바이러스 대응에도 만전을 기해 나가겠다"며 "미접종자에 대한 접종과 60세 이상 및 요양병원·시설 입소자에 대한 4차 접종을 실시하고 면역저하자에게는 항체치료제 이부실드의 공급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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