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세계 경기 둔화 우려·중국의 봉쇄 조치 등으로 급락
5월부터 유류세 인하 폭 20%→30%로 확대…휘발유 리터당 83원, 경유 58원 추가 인하 효과

서울의 한 주유소 유가정보.
서울의 한 주유소 유가정보.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하늘 높은줄 모르고 치솟던 휘발유 가격이 4주 연속 하락을 기록하며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20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44분 현재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되고 있는 휘발유의 리터(ℓ)당 평균 가격은 전날보다 0.42원 떨어진 1967.37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지난달 22일의 2002원보다 34원 이상 하락한 것이다.

서울도 같은 기간 2080원에서 2028원으로 52원 가량 가격이 떨어졌다.

특히 휘발유 가격은 지난 3월 셋째주 이후 최근 4주 연속 약세를 보이며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이 기간 경유가격도 리터당 18원(서울 36원) 하락했다.

이는 세계 경기 둔화 우려와 중국의 봉쇄 조치 등으로 인한 국제유가의 급락 때문이다.

실제로 19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거래일 대비 5.65달러(5.22%) 내린 배럴당 102.5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6월물 브렌트유 가격도 5.91달러(5.22%) 떨어진 배럴당 107.25달러를 기록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미국 달러화 강세,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세계 석유 수요 전망치 하향 조정 등의 영향으로 이번 주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다음달부터 유류세가 추가로 인하될 경우 일반 소비자가 느끼는 휘발유 가격은 더 내려갈 전망이다.

정부는 연초 급등한 휘발유 가격을 진정시키기 위해 유류세 인하 폭을 내달 1일부터 기존 20%에서 30%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휘발유는 리터당 83원, 경유는 58원의 추가 인하 효과가 생긴다.

국내 석유제품 유통 구조상 유류세 인하분이 실제 주유소 판매 가격에 반영될 때까지는 약 2주가량의 시차가 발생하는데 정유사들은 정부 정책에 협조하는 차원에서 내달 1일부터 전국 직영주유소 760여곳에 대해서는 세금 인하분(휘발유 83원, 경유 58원)을 즉각 반영하기로 했다. 

석유협회는 "국내 정유사들은 정부의 물가 안정 대책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기 위해 유류세 인하 확대 시행일부터 추가 인하분을 즉각 반영해 석유제품을 공급하고, 당일 직영주유소의 판매 가격에도 반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주유소 대부분을 차지하는 일반 자영주유소들은 유류세 추가 인하 전 공급받은 재고를 모두 소진한 뒤 가격을 내릴 것으로 예상돼 유류세 추가 인하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전국 주유소 단체인 한국주유소협회와 한국석유유통협회는 최근 공동 보도자료를 통해 "정부의 유류세 추가 인하 취지에 공감하고, 정유사의 공급가격 하락분이 대리점과 주유소 판매가격에 최대한 신속하게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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