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는 약 1만5000그루의 보호수가 있습니다.

마을에 오래 살아 마을 사람들의 삶과 함께 한 나무입니다. 느티나무, 은행나무, 소나무 등 여러 수종의 나무입니다. 이 나무에는 각자 스토리가 있습니다.

나무와 관련된 역사와 인물, 전설과 문화가 있습니다. 이게 바로 문화콘텐츠입니다.

나무라는 자연유산을 문화유산으로 승화시킨 예입니다.

뉴스퀘스트는 경상북도와 협의하여 경상북도의 보호수 중 대표적인 300그루에 대한 스토리텔링을 연재합니다. 5월 3일부터 매주 5회 연재를 시작합니다. 많은 구독 부탁드립니다.

<편집자주>

예천 우곡리 느티나무는 은풍초등학교를 지키는 수령 500년의 노거수이다. [사진=한국지역인문자원연구소]

【뉴스퀘스트=한국지역인문자원연구소】 예천 우곡리(愚谷里) 느티나무는 은풍초등학교 왼쪽 용두천 가까이 우람한 자태를 뽐내며 서있는 당산목이다.

수령 500년의 풍상을 겪다보니 둥치 속에 동공이 있어 외과수술을 받았지만 지금도 생육상태가 매우 건강한 편이다.

1972년 8월 9일 보호수로 지정되었으며 나무 높이 10m, 가슴높이 둘레 5m를 자랑한다.

1520년 무렵 상리면(은풍면) 명봉사(鳴鳳寺)의 유명한 고승(高僧)이 영주 부석사(浮石寺)로 가려고 이곳을 지나가다가 산수 경치가 좋아서 기념으로 이 느티나무를 심었다고 한다. 

예천 우곡리 느티나무에는 아주 특이하고 신령스러운 전설이 전해져 온다.

옛날 우곡서원(愚谷書院)의 선비들이 글을 읽던 곳인데, 이 느티나무 아래에서 호랑이 울음소리를 들으면 반드시 과거(科擧)에 급제한다는 것이다.

자세한 이야기는 전해오지 않지만, 느티나무 둥치의 굴속에 호랑이가 살았다는 전설도 생각나게 한다.

더군다나 『보호수지(保護樹誌, 1972)』, 『군통계연보(郡統計年報, 1981)』에 보면 한국전쟁 때 은풍초등학교가 폭격으로 인하여 전소(全燒)되고 말았는데, 그때 이 느티나무 속에서 살고 있던 한 쌍의 용(龍)이 폭격의 진동에 놀라서 하늘로 올라갔다는 이야기도 전해져 온다.

[사진=한국지역인문자원연구소]
[사진=한국지역인문자원연구소]
[사진=한국지역인문자원연구소]
[사진=한국지역인문자원연구소]

예천 우곡 서원은 우곡리 430번지, 지금의 은풍초등학교 바로 위인 안마(內洞)에 있던 서원이다.

1708년(숙종 34)에 창건하여 겸암(謙庵) 유운룡(柳雲龍), 식암(息庵) 황섬(黃暹), 창석(蒼石) 이준(蒼石李埈), 죽일(竹日) 김광엽(金光燁)을 제향하였다.

1868년(고종 5)에 훼철되어 1876년(고종 13)에 자손들이 세덕사(世德祠)와 우곡서숙(愚谷書塾)을 건립하였으나 한국전쟁 때 소실되었으며 세덕사만 남아있다.

1967년에 세덕사의 별묘(別廟)만 우곡리 442번지에 중수하여 죽일 김광엽과 월담(月潭) 김승주(金承霔)의 위패를 모시고 있으며, 지금은 사당만 남아 있다.

은풍면(殷豊面)은 동쪽으로 감천면(甘泉面), 남서쪽으로 용문면(龍門面), 북서쪽으로 효자면(孝子面)과 접한다.

주위는 부용봉(芙蓉峰), 망월봉(望月峰) 등의 산지로 둘러싸이고, 중앙을 남류하는 한천(漢川) 유역에 좁은 침식분지가 발달하였다.

2016년 하리면(下里面)에서 은풍면으로 명칭이 변경되었다.

주요 농산물은 쌀·보리·참깨·고추 등이며, 특산물로 잎담배·사과·감이 생산된다. 

우곡리는 마을이 평지에 자리 잡고 있으며 은계천과 융두천이 만나 한천을 이룬다.

자연마을로는 과산골, 거록, 안마, 읍실, 정자촌이 있다. 과산골은 마을 뒤에 과일나무가 많아서 붙여진 이름이며, 마을 뒷산이 마치 닭 벼슬 모양을 하고 있어 유산이라고도 부른다.

거록은 이 마을에 살면 부자가 된다고 하는 전설이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안마는 읍실에서 보면 안으로 들어간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읍실은 주변마을의 중심지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정자촌은 임진왜란 전에 퇴계(退溪) 이황(李滉:1501~1570)이 풍기군수로 있을 때 후손 3형제가 암석 위에 정자를 짓고 살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은풍초등학교의 역사는 깊다.

1908년 5월 1일 은풍공립보통학교로 개교하였다.

1993년 3월 1일 은계분교가 되었다가, 고항분교가 본교에 통합되었다.

1996년 3월 1일 은풍초등학교로 교명을 개칭하였다. 

은풍초등학교의 많은 졸업생들이 우곡리 느티나무의 그늘에서 쉬기도 하고 용두천 냇가에서 물장난도 하면서 놀았기에, 우곡리 느티나무는 그들의 추억 속에 늘 함께 있다고 할 것이다.

<예천 우곡리 느티나무>

·보호수 지정 번호 11-27-4
·보호수 지정 일자 1972. 8. 9.
·나무 종류 느티나무
·나이 460년
·나무 높이 12m
·둘레 5.2m
·소재지 예천군 은풍면 우곡리 214
·위도 36.747641, 경도 128.4415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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