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유행 단계에서 “통제”단계로 진입
미국인들, “어떤 형태로든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는 면역력 갖춰”
“새로운 변종 출현 가능성은 언제든지 상존”
“그러나 현재 세계는 대유행의 중심에 서 있어”
세계 인구의 40%는 백신 접종 혜택 전혀 받지 못한 상태

【뉴스퀘스트=김형근 과학전문 기자】 27일(이하 현지시간)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미국의 코로나19 상황에 대해 낙관하면서 “미국은 이제 코로나19 대유행 단계에서 벗어나 통제 단계(control phase)로 진입했다”고 공식 선언했다.

NBC 뉴스를 비롯한 외신들에 따르면 파우치 소장은 이날 PBS와의 회견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그러나 세계는 아직 코로나19 대유행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백악관의 수석 의학 고문인 파우치 박사는 PBS 뉴스 아워(PBS News Hour)에 "미국에서 우리는 지금 확실히 팬데믹 국면에서 벗어났다"고 말했다.

미국의 전염병 전문가 엔서니 파우치 박사는 "미국은 이제 코로나19 대유행인 팬데믹에서 벗어나 충토병 수준인 엔데믹으로 가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선언했다. [사진= NIAID]

대유행 팬데믹에서 풍토병 수준의 엔데믹으로 진입하는 단계”

그는 이어서 워싱턴 포스트(WP)와 회견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겨울 오미크론 급증기에 비해 입원 및 사망률을 훨씬 낮게 유발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이 대유행의 "통제" 단계에 들어갔다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파우치는 다섯 단계를 묘사했다. 첫 번째는, 본격적인 대유행으로 지난 2년간 계속된 시간을 말한다.

두 번째는 감속이고 세 번째는 지금의 통제 단계다. 이는 코로나19가 대유행인 팬데믹에서 풍토병 수준인 엔데믹으로 향해 가는 단계다. 이어서 결코 근절될 수는 없지만 제거(elimination)와 근절(eradication)로 이어지는 단계다.

그러나 파우치 박사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것이 모든 전염병이 끝났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그는 "세계는 여전히 팬데믹에 빠져 있다. 의심의 여지가 없다. 오해하지 말 길 바란다. 우리는 지금도 팬데믹을 경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81세의 파우치는 자신의 코로나 감염 위험에 대한 우려 때문에 이번 주말에 열리는 백악관 출입기자 만찬에 참석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염과 백신 접종으로 어느 정도 충분한 면역력 갖춰

NBC 뉴스 집계에 따르면, 미국은 하루에 평균 약 5만1000건의 감염 사례를 기록하고 있고 사망자도 400명 미만으로 돌아섰다.

그러나 최근 가정에서 자가 진단 사례가 늘면서 감염자 수도 늘어 지난 2주 동안 50%가 증가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파우치 박사는 “그러나 여전히 많은 미국인들은 심각한 질병으로부터 그들을 보호할 수 있는 어떤 형태의 면역력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PBS 인터뷰에서 "감염된 사람들과 백신접종을 한 사람들을 합치면 미국 인구의 상당 부분이 면역력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월요일 보고서에 따르면 2월 현재 미국의 58%가 수만 개의 혈액 샘플을 근거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의 증거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DC는 전국의 66%가 백신 접종을 완료했으며, 이 가운데 46%가 추가 접종인 부스터 샷(3차접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존스 홉킨스 대학의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하루에 평균 67만4000명의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가 발생하고 있지만 지난 2주 동안 전세계 발병 건수가 3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주 2020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주간 사망자 수를 기록했는데, 이는 1만5000명을 약간 웃도는 수치이다.

옥스포드 대학에서 운영하고 있는 유용한 통계 사이트 ‘오위드(OWID: Our World in Data)’에 따르면 세계 인구의 약 40%는 전혀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WHO, “코로나19는 결코 사라지지 않아, 변종 출현 가능성 여전히 높아”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19 기술 담당 책임자인 마리아 반 케르호브(Maria Van Kerkhove)는
"우리는 확실히 이 전염병의 다른 단계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이 전염병의 한가운데 있다”고 말했다.

WHO 지도자들은 새롭고 위험한 변종들의 위험 또한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테스트와 감시가 불충분하면 새로운 변종을 발견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고 그들은 덧붙였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이수스 WHO 사무총장은 "많은 국가들이 테스트를 줄이고 있어 WHO는 전염과 유전자 서열에 대한 정보를 점점 더 적게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우리가 이 바이러스의 전염과 진화의 패턴에 점점 더 눈이 멀게 만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가들이 그것을 찾는 것을 중단했다고 해서 이 바이러스가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코로나19는 여전히 퍼지고, 변화하고, 여전히 사람들을 죽이고 있다. 위험한 새로운 변종의 출현 가능성은 현실적”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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