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전월 대비 0.5%, 설비투자는 2.9% 감소...서비스업 1.5% 증가
현재 경기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2.4로 0.2p 하락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29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2년 3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29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2년 3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뉴스퀘스트=민기홍 기자】 지난달 산업생산이 석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소비와 투자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3월 전(全)산업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7.1(2015년=100)로 전월 대비 1.5% 증가했다.

전 산업생산은 1월(-0.3%), 2월(-0.3%) 두 달 연속 감소했지만 3월에는 서비스업 생산이 1.5% 증가했다. 9개월 만의 최대 증가폭이다. 건설업은 0.3% 감소했고, 공공행정은 3.4% 증가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는 3월 120.1(2015년=100)로 전월보다 0.5%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와 운송장비 투자가 줄면서 2.9% 감소했다.

가전제품 등 내구재 생산은 7% 급감했다. 준내구재도 2.6% 감소했다. 비내구재(음식료 등)는 4.1% 늘었다.

제조업을 비롯한 광공업 생산은 1.3% 늘었다. 6개월 연속 증가세다.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항공기 부품 등 기타 운송장비(11.3%) 생산이 늘어난 때문으로 풀이된다.

라면, 햄 등 식재료 생산이 늘면서 식료품(7.1%) 생산은 1989년 8월(12.0%) 이후 약 33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금융부문은 주식 거래와 은행대출 등이 늘면서 금융·보험(3.8%) 생산이 증가했다. 음식료품·의약품 등의 판매 호조로 도소매(1.2%) 생산도 늘었다. 예술, 스포츠, 여가(-0.4%) 등은 생산이 감소했다.

서울 한 대형마트의 라면 매대. [연합뉴스]
라면 등 식재료 생산이 늘면서 식료품 생산은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서울 한 대형마트의 라면 매대. [연합뉴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2.4로 전월보다 0.2p 내렸다. 6개월 만의 하락이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5로 0.3p 떨어져 9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글을 올려 "전산업생산이 큰 폭 증가하는 등 생산 측면 지표가 전반적으로 양호한 모습을 보였지만 투자·소매판매 등 지출 측면 지표 부진으로 경기동행종합지수가 6개월 만에 소폭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동행지수가 6개월 만에 소폭 하락한 점은 어려운 대외 여건 속에 경기 회복 흐름의 불확실성이 높다는 징표로 볼 수 있어 각별한 주의와 긴장감을 요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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